서경덕 "'오징어 게임' 관련 상품 우회 판매하는 中, 어이없는 발상"

중국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관련 상품 검색이 중단되면서 우회 검색어를 통해 판매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어이없는 발상이자 비난받아야 할 행위"라고 비판했다.

29일 서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며칠 전 좋은 소식이 하나 들렸는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25일부터 중국 대형 쇼핑 플랫폼 타오바오, 징둥 등에서 '오징어 게임'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어떤 상품도 검색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판매자들이 현지 주요 쇼핑 플랫폼에서 '오징어 가면', '핼러윈 의상', 한국', '오징어 의상' 등의 검색어를 치면 '오징어 게임' 관련 상품들이 검색되도록 하는 우회로를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지만 불법 유통된 '오징어 게임'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더해 극 중에 나온 등장인물의 의상이나 소품을 모방한 상품들이 중국 온라인에서 판매되면서 지식재산권 침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서 교수는 영국 BBC가 중국의 '오징어 게임' 표절 의혹에 대해 보도한 것도 언급했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BBC는 중국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유쿠가 '오징어 게임'을 베낀 '오징어의 승리'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소개했다가 비판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쿠는 유년 시절 게임에 도전한다는 콘셉트를 내세우는가 하면, 처음 공개한 프로그램 로고 역시 분홍색 동그라미, 세모, 네모 모양이 포함된 '오징어 게임' 로고와 유사했다.

이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유쿠는 수정된 프로그램 로고 이미지를 공개하면서 "제목은 '게임의 승리'이며 앞서 공개된 이미지는 초안이었다. 오해를 불러일으켜 죄송하다"라고 해명했다.

특히 BBC는 "중국은 자신들이 김치 산업을 주도했다고 주장해 '한국 문화를 훔쳤다'는 비난을 받았고, 한복이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을 펼쳐 비판받기도 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서 교수는 "세계적인 언론에서도 한국 콘텐츠 표절과 문화 훔치기에 대한 중국의 행동을 비판하고 있는데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는 왜 조용한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너무나 정곡을 찌르는 지적들이기에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은 다른 나라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법을 배우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YTN PLUS 문지영 (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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