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시작한 1위, 우리가 마무리" 지금껏 막내에게 이런 열망은 없었다

이후광 2021. 10. 2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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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에 오른 것도 처음, 1위를 지켜온 것도 처음, 또 시즌 막바지 1위를 내준 것도 모두 처음이다.

그런데 꼭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열정 또한 처음이다.

9월 말까지만 해도 2위 삼성과의 승차가 5경기였지만 처음 겪어보는 우승 압박을 극복하지 못하며 10월 6승 3무 12패의 부진 속 23일 삼성에 1위 자리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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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박준형 기자] KT가 베테랑 군단을 앞세워 선두 경쟁을 이어나갔다.KT 위즈는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시즌 16차전)에서 5-2로 승리했다.KT는 더블헤더를 1승 1무로 마치며 삼성과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시즌 75승 9무 58패. 반면 7위 NC는 66승 9무 67패가 됐다.경기종료 후 KT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1.10.28 / soul1014@osen.co.kr

[OSEN=잠실, 이후광 기자] 1위에 오른 것도 처음, 1위를 지켜온 것도 처음, 또 시즌 막바지 1위를 내준 것도 모두 처음이다. 그런데 꼭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열정 또한 처음이다. 처음은 언제나 새롭고 설레듯, 막내 KT 위즈가 남은 2경기를 그런 기분으로 기다리고 있다.

KT 위즈는 지난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에서 1승 1무를 거뒀다. 1차전 무승부로 정규시즌 자력우승 기회가 날아갔지만 2차전 5-2 역전승을 거두며 공동 선두 도약과 함께 우승 불씨를 살렸다. 삼성과 시즌 성적이 75승 9무 58패로 같은 KT는 남은 2경기를 통해 왕좌의 주인을 가릴 예정이다.

사실 KT가 공동 선두까지 오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6월 25일 단독 선두로 올라선 뒤 8월 12일을 제외하고 무려 4달 가까이 선두를 유지한 마법사 군단. 9월 말까지만 해도 2위 삼성과의 승차가 5경기였지만 처음 겪어보는 우승 압박을 극복하지 못하며 10월 6승 3무 12패의 부진 속 23일 삼성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KT는 24일부터 4경기 2승 1무 1패로 절치부심하며 선두그룹에 재합류했다. 이제 오는 29일 고척 키움전과 30일 인천 SSG전 결과로 우승이 결정되는 상황. 이 또한 막내 KT에게는 처음 있는 일이며, 그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더블헤더 2차전 수훈선수로 선정된 40살 유한준은 “우승을 하는 선수들은 꽤 하던데 또 못하는 선수들은 몇 년이 지나도 못한다”고 웃으며 “우승은 하늘이 점쳐주는 것이며 우리에게 기회가 왔다. 그런 기회를 잡는 것도 프로선수의 능력이다. 후배들이 커리어의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게끔 해주고 싶다“는 뜻을 남겼다.

[OSEN=수원,박준형 기자]경기종료 후 포스트진출 감사 인사를 위해 그라운드로 나선 KT 이강철 감독이 배정대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1.10.28 / soul1014@osen.co.kr

창단 첫 우승을 위해 모든 걸 쏟아붓겠다는 각오다. 유한준은 “부상은 솔직히 염려된다. 지금 시기 부상 당하면 큰 경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것도 알고 있다”면서 “그래도 우리 팀 후배들이 잘 이끌어온 걸 잘 마무리해야 한다. 부상은 하늘에 맡기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28일 더블헤더 2경기에 모두 나선 마무리 김재윤 역시 “하루 2경기를 던진 건 처음이었는데 중요한 상황인 만큼 잘 던지려는 마음뿐이었다”며 “1승이 간절한 상황이다. 지금은 모든 경기가 세이브 상황이라 생각하고 막으려 한다. 공 하나하나 집중해서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전달했다.

그렇다면 남은 2경기 어떤 마음자세로 임해야 첫 우승에 도달할 수 있을까. 다시 말해 어떻게 해야 1위라는 낯선 곳이 익숙한 내집처럼 편안해질까.

유한준은 “1위를 하고 있다가 2위로 내려와서 실망스러운 게 사실이지만 우린 지금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힘든 시기이지만 우리가 시작을 했고 우리가 마무리지어야 한다. 서로를 믿으면서 조금 내려놓고 경기하자고 말한다”고 결자해지를 강조했다.

만년 꼴찌팀 KT의 우승경쟁을 이끈 사령탑의 시선도 같았다. KT 이강철 감독은 “모든 사람에게 다 처음이 있다”며 “최근 경기를 보면 잘 풀어가고 있다. 물론 그 전에 우리가 끝낼 수 있었다는 아쉬움은 있겠지만 결과를 받아들이고 매 경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또 선수들의 그런 마음이 눈에 보인다. 지금까지 충분히 잘해왔고, 이제 부담 없이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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