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방력 속도 놀라운데 美는 관료제에 발목"..美합참차장의 탄식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실패 배우고 이해해야..김정은도 그렇게 해서 핵 능력 보유하게 돼"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중국이 국방력 향상에 놀라울 정도로 속도를 붙이고 있는데, 미국은 관료제에 발목 잡혀 있다고 28일(현지시간) 존 하이튼 미 합참차장이 지적했다.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 소식이 알려진 이후 나온 발언으로, 앞서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이번 사안이 옛 소련의 세계 최초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발사 때와 유사하다고 우려한 바 있다.
미 군 서열 1, 2위가 잇달아 이같이 언급한 것은 미국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튼 차장은 "뭔가를 하지 않으면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를 능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CNN에 따르면 하이튼 차장은 이날 오전 전 세계 50개 주요 언론사 국방 기자단(Defense Writers Group)과 가진 라운드테이블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중국을 두고 '추격하는 위협(pacing threat)'이라고 표현하는 건 적절하다. 놀라운 속도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이 움직이는 속도와 궤적을 볼 때 이변이 없는 한 미국과 러시아를 능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뭔가를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우리'와 관련, 하이튼 차장은 "미국뿐만 아니라 미국의 동맹국도 포함된다. 그래야 게임을 진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미국 혼자서는 5년 내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며 "미국과 동맹이 함께하면 당분간은 괜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이튼 차장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에 실패한 지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 대만 문제를 두고 미국과 중국 간 대립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국은 이미 지난 8월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는 사실이 최근 외신 보도로 알려지면서 미국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소식에 대해 마크 밀리 합참 의장은 "스투프니크 순간에 근접했다"고 우려한 바 있다. 1957년 구소련이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해 미국이 발칵 뒤집혔던 '스투프니크 충격'을 언급한 것이다.
물론,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초 보도한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 "미사일이 아니라 우주선(a spacecraft)"이라고 설명했다. 우주선의 핵심 기술은 미사일의 핵심 기술과 동일하며, 북한 역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개발 초기 당시 미사일을 '우주발사체'라고 불렀었다.
하이튼 차장은 이날 라운드테이블에서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 관련해선 자세한 언급을 삼갔다고 CNN은 전했다. 다만 그는 "매우 우려되는 일"이라고만 말했다고 한다.
또 아직까지는 미국에 가장 즉각적인 위협이 되는 상대는 1500여기의 핵무기를 배치한 러시아로, 중국은 그의 20%가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이튼 차장은 설명했다.
다만 중국의 '놀라운 속도'란, 최근 5년간 미국과 중국의 극초음속 무기 시험 횟수와도 관련이 있다. 하이튼 차장에 따르면 이 기간 미국은 9번의 시험을 한 반면, 중국은 이를 수백 번이나 수행했다.
하이튼 차장은 "중국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핵무기는 부분적으론 대만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지만, 이는 미국을 상대로 한다는 의미"라며 "우리는 그것을 추정하고, 그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이튼 차장은 과거 미 전략사령부 사령관으로 복무하면서 핵 비축과 미국에 대한 전략적 위협 감시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내달 전역할 예정으로, 곧 마지막 공식 연설을 가질 예정이다.
하이튼 차장은 "펜타곤(미 국방부)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관료적이고 느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직 공개되지 않은 자신의 후임을 향해 "펜타곤의 속도를 되돌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현재 극초음속 로켓(미사일) 시험 발사 실패 원인 조사를 시작했으며, 다음 시험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다.
하이튼 차장은 '실패를 받아들이는 미국의 태도'를 지적하고 '실패가 배우는 과정의 일환'임을 설명하면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김 총비서는 아버지 김정일과 달리, 미사일 시험에 실패한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죽이는 대신, 실패로부터 배울 수 있도록 그들을 격려했다"면서 "경제로 치면 세계 118번째 국가가 ICBM 핵 능력을 갖게 된 건 계속 시험하고, 실패하고, 리스크를 이해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sab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2살 아이 데리고, 고3 제자와 불륜 여교사…"속옷엔 체액까지" 충격
- "모텔 잡으란 최민환, 업소 익숙…성매매 강력 의심" 성범죄 변호사도 충격
- 브로치만 1억5000만원…지드래곤, 억 소리나는 '유퀴즈 패션'
- 23기 정숙, 조건만남 빙자한 절도범? '나솔' 측 "확인 중"
- "똥오줌 치우는 김동성…폼은 쇼트트랙이라고" 아내 인민정 근황 공개
- 지하철서 맞은편에 불빛 쏜 노인…"젊은 여성 상대로만 하는 듯"[영상]
- "트리플스타에 37억 전셋집도 해줬는데…지인들과 잠자리 요구" 이혼 전말
- '나솔' 23기 서울대 영식 "항상 26살 여친만 만나…꿈 있는 나이가 좋아"
- 길가는 여성 '바짝' 쫓은 남성…"저 사람 이상하죠?" 따라가 지켜준 시민[영상]
- "카페한다는 말에 '물장사'라 비하한 남친 부모…바로 헤어졌다" 분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