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친척 6명 숨져"..한때 세계 최고 사망률
[앵커]
선진국들이 방역 조치를 해제하면서 속속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고 있는데요.
백신 접종률이 5% 수준인 아프리카 국가들은 지금 어쩔 수 없이 백신 없는 위드 코로나를 맞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극을 유원중 특파원이 나미비아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활한 나미브 사막을 가진 아프리카 남서부 국가 나미비아.
인구밀도가 낮아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코로나 위협은 상대적으로 덜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6월에서 8월 사이 코로나19가 급속도로 번졌습니다.
7월 중순에는 인구 대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사망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환자가 몰려들자 현지 병원들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병원 간호사 : "코로나 증상이 있는 사람은 구급차를 불러 코로나 검사소로 보냈습니다. 증상자들을 병실에 격리시켜 두는 게 전부였죠."]
나미비아 시내의 한 공동묘지.
최근에 만들어진 코로나19 사망자들의 무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판 베이크/장례사 : "냉장시설이 꽉 차서 시신이 일부 부패 됐습니다. 가족이 찾아와서 아버지 시신을 보여달라고 하는데 정말 가슴 아픈 일이었습니다."]
2004년 미스 나미비아로 선발돼 유명했던 리파 사키씨.
사키씨도 코로나 19로 한 달 새 친척 6명을 한꺼번에 잃었습니다.
장례식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겁니다.
[리파 사키/전 미스 나미비아 : "많은 사람이 장례식에 참석한 뒤에 이모가 코로나19로 숨진 걸 알게 됐어요. 그렇게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재앙이 시작된 거죠."]
비극은 베타 변이가 창궐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거주하던 나미비아인들이 대거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바이러스를 퍼트렸기 때문입니다.
인구 250만 명,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밀도가 낮은 나미비아가 지난 6월과 8월 사이 남아공보다 최고 5배 높은 사망률을 기록한 겁니다.
8월까지 나미비아의 백신 접종률은 2%에 불과했습니다.
나미비아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석훈
유원중 기자 (iou@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11월부터 일상회복 1단계…수도권 10명·비수도권 12명 모임 가능
- 경찰 “‘물병 사건’ 피의자 책상서 범행 동기 추정 내용 메모 확보”
- 노태우 장례서 번진 국가장 논란…전두환은 어떻게?
- BTS, 아메리칸뮤직어워즈 ‘올해의 아티스트’ 등 3개 부문 후보 올라
- ‘저장강박증’ 가구서 나온 7.2톤 쓰레기…“과태료 부과 해법 아냐”
- [특파원 리포트] 미국·타이완 ‘우리는 깐부’…미·중 관계 미칠 파장은?
- “7년간 소금 독(毒), 돈은 못 받아”…또 ‘염전 노예?’
- “한 달 새 친척 6명 숨져”…한때 세계 최고 사망률 ‘나미비아’
- “다소 다른 관점” “속도감 있어”…한·미 종전선언 협의, 진실은?
- 보이스피싱 위기에서 시민 구한 경찰 ‘시티즌 코난’ 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