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FA 잡는다고 리빌딩 끝 아니다 "굉장히 고통스러운 시간이어도.."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49승 82패 12무. 2021시즌 마감에 1경기를 남겨둔 한화의 성적표다.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최하위를 확정한 한화는 이제 내년 시즌을 바라봐야 한다.
당장 내년이 온다고 상황이 급변한다는 보장은 없다. 아직 한화는 리빌딩이라는 과정에 있다. 리빌딩의 끝이 언제 다가올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28일 대전 LG전을 앞두고 "야구라는 종목의 특성상 결과로 판단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팀이 리빌딩을 하는 과정에 있을 때 '첫 번째 목표'를 성적으로 바꾸면 프로세스의 방향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리빌딩의 과정이 종착역에 다다라지 않았는데 갑자기 팀의 방향을 바꾼다면 오히려 혼란만 야기할 수 있다.
한화는 벌써부터 스토브리그의 행보를 두고 주목을 받는다. 특급 외야수들이 쏟아지는 FA 시장에서 한화의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FA를 영입한다고 해서 리빌딩 종료를 선언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내년을 앞두고 FA 영입을 할 수도 있다. 전력보강에 따라서 내년 중반에는 팀이 기반을 완전히 다졌다는 포인트가 올 수도 있다. 그것이 후년이 될 수도 있다"는 수베로 감독은 "그런 포인트가 오기 전까지는 성장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개개인의 힘이 모인다면 어느 순간에는 자연스럽게 결과도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상당한 기간도 필요하고 결과도 보장받을 수 없는 '작업'이다. 수베로 감독은 "우리 팀만 발전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다른 9개 구단도 더 나은 전력을 꾸리기 위해 FA 선수와 사인을 하기도 한다. 서로 발전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그것을 뛰어 넘어야 하기 때문에 경쟁이 심하고 어렵지만 그 안에서도 우리가 가려는 길에 뚝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결과에 치중하는 것을 목표로 삼기 전까지는 지금까지 해왔던 프로세스를 믿고 정진하는 것이 맞다"고 힘주어 말했다.
팬들에게는 거듭 '인내심'을 주문할 수밖에 없다. "리빌딩 기간 동안에는 인내가 많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짧은 시간에 해내기가 쉽지 않은 작업이다"라는 수베로 감독은 "굉장히 고통스러운 시간이지만 가고자 하는 방향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한화는 이번에야말로 리빌딩을 완성해야 한다. 그동안 시행착오를 통해 아까운 세월을 보낸 것을 생각하면 이번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더라도 목표를 향하는데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한화는 다음달 초부터 마무리훈련에 돌입해 2022년 준비의 닻을 올린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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