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개명은 '눈가림'..핵심인력 이탈 조짐"

이용성 기자 2021. 10. 29. 10: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Meta)'로 바꾸기로 한 가운데 상당수의 직원이 회사를 떠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브룩스 홀톰(Brooks Holtom) 미국 조지타운대 경영학 교수는 28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최근 내부 고발 사건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페이스북이 리브랜딩을 통해 기업 가치를 보호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대다수의 사람들은 페이스북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Meta)’로 바꾸기로 한 가운데 상당수의 직원이 회사를 떠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전(前)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이자 내부고발자인 프랜시스 하우건(맨 오른쪽)이 25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앞서 미국 상원 상무위원회 산하 소비자보호소위원회 청문회에서도 페이스북을 비난했던 그는 이날 온라인 콘텐츠 단속 법안을 검토하는 영국 하원 청문회에서 페이스북이 온라인상에서 증오를 부추긴다며 규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브룩스 홀톰(Brooks Holtom) 미국 조지타운대 경영학 교수는 28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최근 내부 고발 사건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페이스북이 리브랜딩을 통해 기업 가치를 보호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대다수의 사람들은 페이스북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이스북은 이윤을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허위정보와 증오를 재생산하는 알고리즘과 운영 방식을 고집했다는 전직 직원의 폭로로 궁지에 몰렸다. 페이스북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했던 프랜시스 하우건이 지난 5일 미 연방상원 상무위원회 산하 소비자보호소위원회 청문회에서 “페이스북은 회사의 이익과 사람들의 안전이라는 가치 사이에서 일관되게 자사 이익을 우선시했다”며 “그 결과 더 많은 분열과 해악, 거짓과 위협, 전투와 증오가 일어났다”고 폭로한 것.

페이스북이 지난 2018년 개별 사용자와 비슷한 생각 및 감정을 공유한 이들의 게시물이 더 많이 노출되도록 가중치를 부여하는 식의 알고리즘을 설계했고, 그 결과 증오와 허위 정보, 극단적 콘텐츠와 양극화를 조장하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하우건은 구글 등 대형 정볻기술(IT) 기업에서 검색·추천 관련 알고리즘을 개발한 인물이다. 지난 4월까지 페이스북에서 가짜뉴스 대응과 방첩 활동 관련 업무를 하다 퇴사했다. 최근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BS방송 등에 페이스북이 이윤을 최우선시 하는 정책 때문에 허위정보 유통을 규제하거나 미성년자의 정신 건강에 해악을 끼치는 콘텐츠 및 운영 방식을 개선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홀톰 교수는 이어 “최근 페이스북 내 뛰어난 직원들을 다른 기업에 소개해주는 헤드헌터들이 늘어났다”면서 “페이스북이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기업 가치가 불확실해진 만큼 직원들의 이직률이 증가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직장 평가 사이트 글래스도어(Glassdoor)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기업 순위는 2018년 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2018년 최고 기업 순위 1위를 차지한 바 있지만, 2019년 7위로 떨어진 이후 올해 들어서는 11위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CNBC는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이 메타버스 기업으로 전환하는 가운데 사업 프로젝트에서 소외되는 인력들이 있을 것”이라며 “메타버스와 관련 없는 업무를 맡고 있는 사람들이 회사를 옮길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28일(현지시간) CNBC는 “페이스북이 최근 각종 논란을 의식해 회사 이름을 바꾸기로 결정했다”면서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다만 “페이스북의 사명 변경이 오히려 회사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페이스북의 훌륭한 인재들이 다른 기업으로 이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증강현실 콘퍼런스 행사를 통해 회사명을 `메타`로 변경하고, 페이스북을 인스타그램, 왓츠앱과 같은 자회사로 바꿀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또한 페이스북이 그동안 소셜미디어 브랜드로 확고한 이미지를 다졌지만, 앞으로는 모든 사람을 연결할 수 있는 메타버스 기업으로 재탄생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하지만 이날 CNBC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하며, 페이스북의 사명 변경 계획이 오히려 페이스북에게는 독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이날 사명 변경 소식을 발표하면서 전장 대비 1.51% 오른 316.9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