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LG·포스코 등 주요 수출 대기업 역대 최대 매출 행진

류정민 기자,신건웅 기자 2021. 10. 2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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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LG전자·포스코 등 3Q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속 선방, 4Q 공급망 이슈 속 선방 기대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2021년 3분기 매출액이 73조9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8% 증가했다고 지난 28일 공시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2021.10.2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신건웅 기자 = 주요 대기업들이 속속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들이 '역대 최대 매출'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철강 등 한국의 수출 주력 업종을 책임지고 있는 기업들이다. 우리나라는 올해 3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1645억달러(약 192조원)의 수출 실적을 올린 바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를 주력으로 한 기업들은 올해 3분기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전날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연결기준 매출은 73조9800억원, 영업이익은 15조8200억원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이 70조원을 넘어선 것은 1969년 회사 설립 후 이번이 처음이며, 영업이익은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 다음으로 많은 역대 두번째다.

호실적을 이끈 사업은 반도체로,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반도체(DS) 부문에서만 전체의 64%인 10조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SK하이닉스도 올해 3분기 11조803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창사 이래 분기 단위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2% 늘었고, 영업이익은 4조17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0.4% 증가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글로벌 메모리 시장 점유율 1, 2위에 올라 있는 기업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D램(휘발성 메모리) 시장 점유율은 43.6%, SK하이닉스는 27.9%로 두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70%를 넘어선다. 낸드플래시(비휘발성 메모리)는 삼성전자 34%, SK하이닉스 19%로 이 역시 한국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절반을 넘어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대 매출은 서버 수요 강세가 지속됐고,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견조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분기는 제품 가격 상승세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전날 실적 발표에서 "글로벌 공급망 이슈와 코로나19 영향 등 거시적인 불확실성 가운데에서도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공급망 관리 역량을 적극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금액은 전년 동기비 27% 증가한 920억달러로, 전체 수출액(4677억달러)의 5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지난 24일까지 열린 대구광역시 엑스코(EXCO)에서 열리는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 엑스포 2021'에 현대자동차관에 전시된 아이오닉 5와 넥쏘. (현대차기아 제공) 2021.10.21/뉴스1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쇼티지(공급 대란)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생산 차질로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169만7216대)보다 6.7% 줄어든 158만3319대(현대차 89만8906대 기아 68만4413대)에 그쳤다.

그럼에도 현대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늘어난 28조8672억원(자동차 22조5779억원, 금융 및 기타 6조2893억원), 기아는 8.8% 증가한 17조752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현대차는 흑자 전환에 성공해 1조6067억원, 기아는 579.7% 급증한 1조3270억원이다.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 인센티브 축소가 전체 물량 감소와 달러·원 환율 하락 등의 영향을 상쇄했다.

다만 부품사인 현대모비스는 충격이 컸다. 올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9조9916억원)과 비슷한 9조989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3.5% 감소한 4576억원으로 집계됐다. 장기화된 글로벌 반도체 수급 부족 영향에 따라 완성차 물량이 감소하고 물류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한 게 3분기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가전 1위 기업으로 우뚝 선 LG전자는 3분기에 역대 분기 기준 최대인 18조78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LG전자의 분기 매출이 18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주력인 생활가전(H&A) 본부에서만 매출 7조원을 넘어섰다. 경쟁사인 미국 월풀이 3분기 54억8800만달러(약 6조45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이로서 LG전자는 3개 분기 연속 월풀에 매출 우위를 점하는 한편, 올해 누적 매출 기준 격차를 2조원 이상으로 벌였다.

영업이익은 54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6% 감소했는데, 이는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볼트 리콜 관련 충당금 4800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 수요 증가에 힘입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실적을 올렸다. 올 3분기 연결기준 포스코 매출은 20조6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조1170억원으로 365.6%나 늘었다.

포스코의 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분기 2조2000억원의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1개 분기 만에 갈아치웠다. 포스코의 호실적은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철강 수요 증가에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이 더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쟁관계에 있는 중국 철강업체들이 탄소 중립 정책에 따라 철강 생산을 인위적으로 줄인 데 따른 반사이익도 호실적에 반영됐다. 포스코 철강부문은 전체의 60%가량을 차지한다.

3분기까지 이어진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4분기와 내년은 우려와 기대가 교차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여전하고, 글로벌 공급망 불안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전날 실적 발표에서 "4분기는 부품 부족에 따른 일부 고객사의 수요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메모리는 리스크 확대가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주요 IT기업의 투자 증가에 따라 서버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4분기는 2분기에서 3분기로 실적이 좋아진 만큼은 어려울 것 같다"며 "석탄 가격 상승도 4분기에 많이 반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포스코 제공)© 뉴스1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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