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바이든, '반토막' 사회안전망 예산안 제시하며 승부수 外
<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글로컬뉴스부 기자>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사회복지성 예산안 규모를 반으로 줄이며 의회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습니다. 만 5∼11세 어린이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승인을 앞둔 미국에서 '자녀에게 바로 접종하겠다'는 부모는 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떠나기 바로 직전에 의회를 찾았습니다. 계류 중인 사회복지성 예산안 통과를 촉구하기 위해서였는데요. 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이번 행정부의 최우선 어젠다로 꼽히는 사회복지 예산안의 의회 통과를 촉구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를 찾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예산 규모를 절반 가까이 줄인 절충안을 내놓으며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대국민 연설에서는 "몇 달간 힘든 협상을 거쳐 역사적인 경제틀을 마련했다"며 "이는 수백만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성장시키고, 기후 변화에 있어 중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나라들과 경쟁에서 우리를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존 4천조 원에 달하는 사회복지 예산을 절반 수준인 2천조 원으로 삭감한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새 예산안은 유급 가족 휴가 등 일부 항목은 전면 백지화하고 의료 예산은 상당 부분 줄였습니다. 다만, 기후변화를 위한 재원은 그대로 살렸고, 코로나19 이후 인상된 아동수당은 한 해 연장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몸담고 있는 민주당은, 그동안 일부 중도 성향 의원들의 반대로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 정책 과제인 인프라 예산안 처리에 난항을 겪어 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의회 방문 직후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인프라법안을 우선 처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애초 하원은 이달 초 1,400조 원의 인프라 예산안을 처리할 방침이었지만, 민주당 진보 진영이 사회복지 예산안과의 패키지 처리를 주장하며 밀린 상황입니다. 당장 당내 진보 진영은 반대 입장을 밝혀 난항을 예고했습니다.
[앵커]
올 3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전 분기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는 소식인데요.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이런 소식이 들려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코로나19 재확산과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미국 경제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미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 GDP 증가율이 연이율 2%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5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3분기 성장률은 직전 2분기 6.7%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대유행 초기인 지난해 1∼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입니다. 지난여름 델타변이 확산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고, 글로벌 공급망에 전례 없는 차질이 빚어진 게 미 경제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입니다. 전방위적인 인플레이션도 소비를 망설이게 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글로벌 경제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노동력, 원자재가 부족해지고 이에 따라 공급망 곳곳에서 정체 현상이 벌어진 것도 미국의 성장 속도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러한 공급망 문제는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이지만, 델타 변이 유행이 진정되고 연말 쇼핑 대목이 펼쳐지는 4분기에는 소비 반등에 힘입어 성장률이 상당폭 올라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습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또, 코로나19 확산의 경제적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한 팬데믹 긴급 매입 프로그램의 대응 채권 매입 속도도 지난달과 같이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미국에서 어린이용 백신이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앞두고 있는데요. 그런데 '자녀에게 바로 접종을 하겠다'는 부모는 30%도 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요.
[기자]
미국에서 만 5∼11세 어린이에게도 백신이 곧 승인될 전망이지만, '자녀에게 바로 접종하겠다'는 부모는 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카이저가족재단이 발표한 조사 결과 나머지 대다수의 부모는 '자녀에게 백신을 당장 접종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약 76%는 '매우' 또는 '어느 정도' 장기적인 부작용에 대해 걱정된다고 말했고, 71%는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66%는 아이들의 미래 출산 능력에 끼칠 영향이 걱정스럽다고 밝혔는데 이는 올해 1월 설문조사 때 백신이 출산 능력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들었거나 생각한다고 한 사람이 3%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 대폭 높아진 겁니다. 그러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어떤 코로나19 백신도 출산 문제를 일으킨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눈에 띄는 건 응답자의 약 3분의 1은 '백신이 다른 어린이들에게 어떤 효과를 내는지 지켜보겠다'고 답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점입니다. 현재 미 식품의약국 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어린이용 백신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제품으로, 제약사는 지난달 이 백신이 강력한 항체 반응을 일으키면서도 안전하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미국에서 만 5∼11세 어린이는 약 2,800만 명에 달합니다.
[앵커]
어제도 전해드렸는데요.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가 여러 제약사에서 다량으로 생산될 전망이라는 소식이었는데요. 오늘은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왔다면서요.
[기자]
미국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의 최고경영자는 연말까지 코로나19 치료 알약 1천만 명분을 준비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보건당국의 승인을 전제로 했을 때입니다. 로버트 데이비스 CEO는 "내년에는 생산량이 2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머크는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인 '몰누피라비르'를 개발해 미 식품의약국 FDA에 긴급사용을 신청한 상태입니다. 환자들은 5일 동안 하루 두번씩 네 알의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해야 합니다. FDA의 외부 자문기구는 다음 달 30일 회의를 열어 이 치료제의 긴급사용 승인 권고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머크는 유엔이 지원하는 의료단체와 경구용 치료제를 다른 제약사들이 제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특허 사용 협약에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 치료제의 제조를 원하는 제약사들은 심사를 거친 뒤 제조 자격을 획득하게 됩니다. 머크는 이 치료제 개발 기술을 당분간 로열티 없이 다른 제약사들과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빈국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바람직한 사례군요. 영국에서는 하루에 신규 확진자가 5만 명 안팎으로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그런데도 영국 정부는 입국 규제를 더 풀기로 했다죠.
[기자]
영국이 입국 제한 국가와 호텔 격리를 사실상 없애는 등 입국 규제를 더 풀기로 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페루, 파나마 등 중남미 7개국을 입국 제한 대상국인 '적색국가'에서 뺄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언론은 전했습니다 '적색 국가'발 입국자는 자국민 등의 경우에만 입국이 허용되고, 입국 후 10일간 호텔에서 격리돼 생활해야 하고 400만원 가까이 드는 돈을 내고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대부분 국가에서 영국으로 들어오는 백신 접종자는 격리 없이 신속 검사만 받으면 됩니다.
일본 정부가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하기로 했습니다. 부스터샷 시기는 2차 접종을 마치고 8개월 이후를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일본 정부는 오는 12월 의료 종사자부터 시작할 방침입니다. 일본은 올해 2월 의료 종사자부터 백신 1차 접종을 시작했으며, 전체 인구의 71%가 2차 접종을 마쳤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향후 1년간 코로나19 대응에 27조 원 이상이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구했습니다. WHO는 내년 9월까지 중·저소득 국가의 백신과 치료제, 진단 기구, 개인보호장비 지원 등에 27조4천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를 통해 WHO는 내년 중반까지 모든 국가에서 인구의 70%가 백신을 맞게 하자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오늘도 다양한 국제 소식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브리핑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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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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