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렇게 유명해졌다".. MZ세대 인플루언서 325명의 보고서

나윤석 기자 2021. 10. 2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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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홈페이지에 들어가 '유튜브'라는 키워드를 넣으면 무려 3000여 권이 검색됩니다.

쏟아지는 유튜버에 관한 책 가운데 이번 주 나온 '구독, 좋아요, 알림설정까지'에 눈길이 간 건 SNS 생태계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욕망과 결부한 시선 덕분이었습니다.

책은 성공을 향한 '인정투쟁'에 나선 MZ세대 인플루언서를 세 가지로 분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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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 좋아요, 알림설정까지│정연욱 지음│천년의상상

교보문고 홈페이지에 들어가 ‘유튜브’라는 키워드를 넣으면 무려 3000여 권이 검색됩니다. 영상편집 기술부터 유튜버의 성공 비결까지 실로 다양한 책들이 펼쳐집니다. ‘기나긴’ 목록을 보니 우리가 ‘SNS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책의 위력’이 갈수록 약해지는 시대라지만, 책만큼 최전선에서 시대 변화를 따라가는 매체는 드물다는 생각도 들고요.

쏟아지는 유튜버에 관한 책 가운데 이번 주 나온 ‘구독, 좋아요, 알림설정까지’에 눈길이 간 건 SNS 생태계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욕망과 결부한 시선 덕분이었습니다. 연세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저자는 16개월간 325명의 인플루언서를 만났습니다. 그들에 대한 생생한 사례 연구에 해석을 가미해 ‘K-디지털 인류’의 일상과 꿈을 그려 보입니다. 저자가 만난 20∼30대 인플루언서들은 하나같이 “유명해지고 싶다”고 말합니다. 근로소득만으로는 ‘풍족한 내일’을 가꾸기 힘든 세상에서 유명세야말로 “가라앉는 슬픈 현실을 탈피하기 위한 ‘생명줄’이자 찬란한 미래를 약속하는 ‘코인’”이라면서요.

책은 성공을 향한 ‘인정투쟁’에 나선 MZ세대 인플루언서를 세 가지로 분류합니다. 먼저 ‘물질파’. 으리으리한 슈퍼카와 명품 가방을 자랑하는 부류입니다. 이들은 ‘△△호텔 스시조, 선착순 3명 갑니다!’ ‘차스타그램 is my life’ 같은 해시태그와 함께 보통 사람은 경험하기 힘든 ‘소비 현장’을 전시합니다. 두 번째는 얼굴과 몸을 과시하는 ‘육체파’입니다. 주로 헬스 트레이너나 요가·필라테스 강사인 이들은 “벗어야 산다”는 신념으로 오늘도 피트니스센터로 향합니다. 마지막은 지식과 정보로 승부하는 ‘정신파’. 세상사를 논평하거나 문화 콘텐츠를 비평하는 인플루언서들입니다.

각자 다른 무기와 노력으로 수십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이들의 삶은 행복할까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은 듯합니다. 젊고 유명한 SNS 스타들은 “남들이 원하는 이미지만 좇다가 자아 분열을” 겪고, 무례한 구독자를 마주할 때면 “눈요깃거리로 소모되는 느낌이 든다”고 토로합니다. 온라인 세상의 ‘별종’들에 대한 책 같지만, ‘이게 꼭 인플루언서에게만 해당하는 얘기인가’ 싶기도 합니다. 상대를 배려하되 타인의 시선에 매몰되지 않고, 세상과 나의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건 우리 모두의 ‘건강한 마음’을 위해 필요한 일이니까요. 욕망을 추구하되 그 욕망 때문에 ‘나’를 잃지 않는 법을 함께 고민해봤으면 합니다.

추신. 문화일보 문화부도 지난해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엔 유튜브도 시작했고요. 문화일보 SNS는 세 부류 중 어디에 속할까요? 날카로운(!) 지성으로 텍스트를 해석해 공유하고 있으니 ‘정신파’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한번 놀러 와주세요. ‘구독’ ‘좋아요’는 사랑입니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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