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3분기 실적 시장전망 하회..2017년 이후 4년만

기사내용 요약
매출액 834억 달러…전망치 850억 달러보다 낮아
아이폰 생산 차질이 저조한 실적 원인으로 분석
생산 차질은 코로나19·공급망 대란·반도체 칩 부족
반도체 부족·공급망 문제는 4분기에도 영향 미칠 듯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애플이 올해 3분기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했다. 최근 나타난 공급망 대란의 영향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애플은 3분기 매출액이 834억 달러(97조4946억원)라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1년 전보다 29% 상승한 수치지만 금융정보 업체 팩트셋이 예상했던 850억 달러보다는 낮은 수치다.

특히 애플이 시장의 전망보다 낮은 실적을 발표한 것은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저조한 실적은 아이폰 생산 차질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은 애플의 이번 분기 아이폰 매출액을 415억1000만 달러로 예상했는데 실제론 388억7000만 달러(45조4312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애플은 다른 회사들이 스마트폰에 탑재할 반도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에도 처음으로 5G 지원하는 아이폰12 시리즈를 통해 매출액을 키워왔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19 대유행과 공급망 대란이 입힐 타격을 줄이는데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인터뷰에서 "이러한 차질은 다른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 부족과 제조업에 영향을 미친 동남아시아의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 상황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제조업 생산 차질 문제는 비교적 해소됐지만 반도체 부족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새로 공개한 아이폰 13 시리즈의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공급이 수요보다 적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이폰 13 시리즈를 예약구매했지만 다른 때보다 대기 기간이 길었던 경우가 많다. 평균 1주일 정도 대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에스트리 CFO는 "일부 애플 제품의 대기 시간이 회사가 원하는 것보다 길다"고 인정하면서 "올 여름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혼란이 아이폰 라인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예상보다 심각했다"고 말했다.

공급망 문제도 신상 아이폰 판매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투자업체 시노버스 트러스트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 댄 모건은 "애플이 납품할 수 있을까"라고 우려했다. 공급망 문제가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아이폰 13, 아이패드 미니 등 애플 제품의 주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마에스트리 CFO는 "지난 분기 공급제한으로 60억 달러의 잠재적 매출액 손실이 발생했다. 이번 분기에는 더 악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