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홀로서기' 노경은 "포기는 없다. 대만 리그도 노크할 것"[MK 인터뷰]

정철우 2021. 10. 2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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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투수 노경은(37)이 자유의 몸이 됐다. 이제 정말 적지 않은 나이. 다시 허허 벌판으로 나서게 되는 길은 고달플 수 있다. 하지만 노경은은 설렘을 느낀다고 했다. 자신의 공에 자신감이 다시 생겼기 때문이다.

노경은은 롯데와 자유 계약으로 풀리기로 합의했다. 2년 전 FA 계약을 맺었을 때 걸었던 옵션 그대로다.

당시 노경은과 롯데는 계약 연장 의사가 없을 시 자유 계약으로 풀어주는 조건을 건 바 있다.

롯데에서 퇴단한 노경은이 최악의 상화이 오면 대만 리그도 노크할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그만큼 자신의 구위에 대한 믿음이 있다는 뜻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노경은은 올 시즌 14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7.35를 기록했다. 개막 초반까지 선발투수로 뛰었지만, 후반기부터 불펜으로 밀려났다. 결국 10월에는 1군 등판이 없었다.

그러나 노경은의 야구는 끝난 것이 아니었다. 교육리그를 뛰며 재기를 위한 마지막 노력을 기울였다.

성과는 나쁘지 않았다. 새롭게 시도한 투구 폼이 맞춤형 전략이 되며 잃었던 구위를 다시 찾는 계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노경은은 1군 엔트리서 제외된 뒤 새로운 투구폼으로 변화를 꾀했다.

과거 두산 때 투구폼으로 돌아가는 작업을 했다. 스피드를 끌어 올릴 수 있다는 강영식 롯데 2군 투수 코치의 조언에 따라 변화를 줬다.

요점은 팔을 다시 짧게 들어 올리는데 있다. 기존의 폼은 오른 주먹을 허벅지 아래로 떨어트렸다 끌어 올렸다. 그러나 바뀐 폼에서는 팔을 옆으로 뻗었다가 끌어 올리는 방법으로 바꿨다.

팔을 끌어롤리는 시간을 절약하며 구속이 상승되는 효과를 봤다. 포크볼을 마음 먹은대로 제구하는데도 새로운 폼이 도움이 됐다. 이전 폼에서는 포크볼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졌지만 투구폼을 교정한 뒤로는 포크볼의 떨어지는 각도가 커지며 위력이 배가 됐다.

바뀐 투구 폼의 성과는 분명 했다. 스탯티즈 기준 노경은의 올 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39.7km였다.

하지만 최근 2군 교육리그에선 꾸준히 144km 이상을 찍었다. 최고 구속은 146km까지 나왔다.

두산 시절 가장 빨랐던 시기와 큰 차이가 없는 구속을 기록했다. 자신감이 한층 높아진 이유다.

노경은은 "이제 막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당장 연락 온 구단은 없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조금 설레는 마음이 있다. 내 구위에 자신이 없다면 자유 계약으로 풀리는 것이 불안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겠지만 구위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조금은 설레는 마음을 갖게 된다. 여전히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 교육 리그를 통해 구속에 대해선 확실하게 증명을 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포크볼을 원하는 대로 제구할 수 있게 돼 또 다른 주무기로 활용이 가능해졌다. 투구폼을 바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자신 했다.

자신의 가능성을 의심하는 구단이 있다면 테스트에 응할 계획도 있다고 했다. 구속과 변화구 구사 능력에 여전히 자신감을 갖고 있기에 갖게 된 믿음이었다.

노경은은 "교육 리그서 나를 보지 못한 구단에서는 내 구속 상승을 믿지 못할 수 있다. 그런 팀이 있다면 얼마든지 테스트를 통해 내 가치를 증명해 보일 수 있다. 팀을 떠나게 됐지만 공은 손에서 놓지 않을 계획이다. 나를 필요로 하는 팀이 있다면 언제든지 공을 던질 수 있는 준비를 해 놓을 것이다. 롯데와 계약 전 홀로 1년을 매달렸던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노하우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악의 상황이 오면 대만 리그를 노크할 계획도 갖고 있다. 대만 리그에서 뛰며 KBO리그 복귀를 모색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노경은은 "대만이라고 쉽게 문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테스트를 원하면 당연히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국내 구단에서 오퍼가 오지 않으면 대만 리그의 문을 두드릴 생각이다. 내 성과를 인정받을 수 있다면 리그를 가리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기회만 오면 내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분명 구속이 상승했고 변화구의 각도도 예리해 지고 있다. 내 공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묘한 설렘을 느끼고 있는 이유다. 그 무대가 어디가 됐든 내 공을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募�"고 밝혔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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