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바이든 방문 생중계 일정 취소..낙태권 지지 갈등?

최서윤 기자 2021. 10. 2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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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교황청(바티칸)은 2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프란시스코 교황 알현 시 예정한 생중계를 돌연 취소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교황 알현도 생중계될 예정이었으며, 이번 결정에 따라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미·유럽 시간으로 29일 이뤄지는 바이든 대통령의 프란시스코 교황 알현 장면은 전체 생중계될 예정이었지만, 관저(Apostolic Palace) 도착 장면까지만 중계하는 것으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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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의전 원칙이라지만 당초 잡은 일정 돌연 취소한 이유는 설명 없어
교황 공식 사진작가·교황청 영상 기자만 접견실 들어갈 듯.."녹화 영상 추후 배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한다. 사진은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시절이던 2016년 4월 29일 바티칸에서 교황을 만난 모습.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로마 교황청(바티칸)은 2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프란시스코 교황 알현 시 예정한 생중계를 돌연 취소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교황 알현도 생중계될 예정이었으며, 이번 결정에 따라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 나온다.

백악관과 교황청 출입 기자들 사이에서는 '교황청의 언론 탄압' 이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유럽 시간으로 29일 이뤄지는 바이든 대통령의 프란시스코 교황 알현 장면은 전체 생중계될 예정이었지만, 관저(Apostolic Palace) 도착 장면까지만 중계하는 것으로 축소됐다.

접견실에서 교황과 바이든 대통령이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시작하는 장면도 생중계되지 않는다. 교황청은 접견이 끝난 뒤 편집 영상을 등록 언론사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접견 장소에는 교황의 공식 사진작가와 교황청 영상 기자만 출입이 허용된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기간 수립된 통상의 절차"라며 "교황청을 방문하는 모든 국가 원수나 정부 수반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의전 절차에는 국가 원수나 정부 수반의 교황 알현 시 예방 시작부터 끝까지 접견실에 어떤 독립 언론도 출입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이 담겨 있으며, 이러한 금지 조치가 18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다만, 브루니 대변인은 당초 생중계를 발표했다 돌연 취소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교황청의 이번 결정에 교황청과 백악관 출입 기자들 사이에서는 언론 탄압이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팬데믹 발생 전까지 교황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국가 정상의 방문을 생중계해왔다.

바이든 대통령과 교황의 이번 만남은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낙태 지지 정책을 시행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라 주목을 받아왔다.

미국의 가톨릭 주교회는 바이든 대통령의 낙태 지지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기 미사에 참석하는 가톨릭 신자이기도 하다.

일단 백악관은 이 문제와 관련해 교황청과 논의를 지속한다는 방침으로 보인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정부가 적극 관여하고 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볼 것"이라며 "미국은 늘 언론의 자유로운 접근을 옹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WP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교황 알현 장면 역시 생중계 될 예정이었다. 교황청의 이번 결정이 유지될 경우 문 대통령과 교황의 만남도 녹화본으로 전달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전일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 현지 시간으로 29일 교황청을 방문한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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