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황당 조명사고' 안타치고 인플레이 도중 '번쩍번쩍'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수원 유진형 기자] '번쩍번쩍' 안타치고 주자는 뛰고 야수는 수비하고 있는데 조명이 꺼졌다.
28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에 황당한 조명 사고가 발생했다.
KT는 2-2로 팽팽하게 맞선 7회말 1사 2루서 박경수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고, 기습적으로 2루 베이스를 향해 뛰었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야구장 조명이 번쩍번쩍이며 어두워졌고 박경수는 2루에서 간발의 차로 아웃되었다. 조명이 꺼지며 어두워진 상황이었기에 KT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조명이 꺼진 상황에서 KT 박경수와 NC 2루수 최정원이 2루에서 충돌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박경수는 트레이너의 체크를 받은 뒤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신호를 보내며 8회초 수비에서 교체되었다.
황당한 NC 이동욱 감독은 이 장면에 대해 주심에게 항의했고 관중석 곳곳에서는 선수 부상으로 이어진 조명사고에 대해 팬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KT는 지난 도쿄올림픽 휴식기 기간 동안 수원시의 지원으로 KT위즈파크 내 조명을 기존 플라스마 등에서 LED 등으로 교체했다. 점멸에 최소 2~3분 이상이 걸리는 플라스마 등과 달리 LED 등은 점멸 간격이 적다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야간 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낸 뒤 베이스를 도는 순간이나 공수 교대 상황에서 조명의 점멸을 활용한 이벤트가 가능해 색다른 마케팅의 추가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홈런이 아닌 안타를 치고 인플레이 도중 일어난 조명사고로 자칫 선수들의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한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날 2루수와 충돌한 박경수는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한편, KT는 이날 더블헤더에서 1승 1무를 기록하며 삼성(75승 9무 58패)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KT와 삼성은 승·무·패가 모두 똑같아졌다. 2경기가 남은 양 팀은 정규시즌 마지막 날 1위팀을 결정짓게 된다.
[야구장 조명이 번쩍이며 부상으로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한 조명사고.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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