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사부곡 "점점 더 그리워집니다"

이비슬 기자 2021. 10. 2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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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갈수록 두텁게 쌓이는 이 그리움은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쩌렁쩌렁하게 호령하시던 모습도, 파안대소하며 박수를 쳐주시던 모습도, 따뜻하게 어깨를 감싸시며 격려해 주시던 모습도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그 모습이 점점 더 그리워집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 회고록을 통해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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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회고록에 헌정사 "따뜻하고 든든한 언덕, 둘도 없는 스승"
"몇 사람의 기억 속에만 담아 두기엔 아쉬움 너무 많아"
© 뉴스1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시간이 갈수록 두텁게 쌓이는 이 그리움은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쩌렁쩌렁하게 호령하시던 모습도, 파안대소하며 박수를 쳐주시던 모습도, 따뜻하게 어깨를 감싸시며 격려해 주시던 모습도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그 모습이 점점 더 그리워집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 회고록을 통해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나타냈다.

신동빈 회장은 전날(28일) 발간한 신격호 명예회장 회고록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에 실은 헌정사를 통해 "저에게 아버님은 더없이 따뜻하고 든든한 언덕이면서 아버님이기 전에 세상에 둘도 없는 스승이셨다"고 운을 뗐다.

신 회장은 "아버님께서 영면하신 지 어느덧 두 해가 되어 간다"며 "그 시간만큼 아버님에 대한 그리움이 깊어지는 것 같다. 아버님의 빛나는 일생을 몇 사람의 기억 속에만 담아 두기에는 아쉬움이 너무 많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아버님을 추억하고자 이 책을 발간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까운 곳에서 아버님을 보며 자란 저는 아버님이 얼마나 조국에 대한 사랑이 깊으셨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일평생 조국의 번영을 꿈꾸며 경제발전에 보탬이 되고자 고심하셨던 그 간절함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며 "젊은 나이에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사업을 일구신 강한 열정과, 꿈에도 그리던 조국으로 돌아와 기업을 세우고 경제발전에 밑거름이 되고자 하셨던 의지, 그리고 국민의 삶을 바꿔보겠다며 새로운 산업의 기틀을 닦으신 혜안을 저의 기억 속에만 담아 둘 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고인과의 추억과 그리운 마음도 드러냈다. 신동빈 회장은 "아버님으로부터 기업인이 가져야 할 사명감과 책임감을 배웠고, 고객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배웠으며, 임직원과 공감하는 법을 배웠다"며 "가장 큰 가르침은, 기업은 국민에게 짐이 되어서는 안 되며 항상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생전에 '기업인이 경영만 잘하면 되지 굳이 말로써 자랑할 게 무어냐'며 남들 앞에 나서기를 꺼려하시던 겸손함을 잘 알기에, 혹시라도 이 책이 아버님의 평소 신념에 누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다"면서도 "남아 있는 이들이 이 책을 통해 아버님과 대화하며 아버님께서 보여주신 열정과 지혜를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 책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나의 아버지이자 스승이신 신격호 창업주님의 영전에 바친다"고 끝맺었다.

롯데지주는 지난 28일 신격호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을 맞아 회고록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를 출간했다.

신 명예회장은 이병철 삼성 회장, 정주영 현대 회장과 함께 대기업 창업 1세대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1967년 롯데제과로 시작해 200개 계열사를 거느린 롯데그룹을 만든 장본인이다.

회고록은 신 명예회장이 생전에 회고한 기록을 바탕으로 신동빈 회장과 원로 기업인 글과 인터뷰를 추가해 완성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신 회장의 삶과 롯데의 발전사를 담았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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