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OLED TV가 다 했다'

백유진 2021. 10. 2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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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전망대]
3Q 영업익 5289억원..전년비 222%↑
대형 올레드 사업 흑자전환 힘 입어
3년 만에 '연간 흑자 달성' 기대감

LG디스플레이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대세화' 속도를 내면서 3년 만에 연간 흑자 달성에 다가서고 있다. 올 3분기 전체 실적은 LCD(액정표시장치) 가격 하락으로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고수익 제품인 OLED 판매를 확대하면서 수익성은 확보했다. 대규모 투자로 불안했던 재무구조도 안정을 되찾았다. ▷관련기사: 중국에 밀렸던 'K-디스플레이' 기지개 켰다(1월29일)

LG디스플레이의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7조223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289억원으로 222% 늘었다. 다만 직전 분기에 비하면 영업이익은 25% 감소했다. LCD TV 패널 가격 하락 및 산업 내 부품 수급 이슈에 따른 재료비 상승,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비용 증가 때문이다. 직전 분기 두 자릿수로 올랐던 영업이익률도 7.3%로 내려앉았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LCD 가격 하락 피해 최소화

이번 실적은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 상승하던 LCD 패널 가격이 하반기 들어 주춤했음에도 이뤄낸 것이다. 정보기술(IT) 제품에 대한 비중을 늘리고 OLED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면서 타격을 줄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 LCD 시황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LCD 구조 혁신, 즉 경쟁력 있는 IT 분야에 집중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올 3분기 매출 증가는 IT기기용 패널의 출하 확대가 큰 영향을 미쳤다. 제품군으로 보면 IT용 패널이 45%로 가장 큰 비중이었다. TV용 패널은 32%, 모바일용 패널은 23%를 차지했다.

지난 27일 진행된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3분기 LCD 시황 변동성이 있었지만 IT 부문에서 견조한 성과를 냈고, 하이엔드 TV 시장 내 대형 OLED 포지션 강화 등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있었다"며 "IT 부문은 일부 부품 수급 이슈로 출하가 지연되기도 했지만 차별화된 경쟁력과 안정된 고객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OLED 연간 흑자달성 전망

대규모 적자였던 올레드 사업의 경우, 올해 BEP(손익분기점)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내년에는 본격적인 수익 확보까지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시장이 지금보다 나빠지더라도 OLED 사업을 통해 실적을 방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서동희 전무는 "OLED 사업의 경우 내년 수익성 확보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LCD 시장이 추가적으로 악화하더라도 안정적 성장이 가능한 사업 구조를 확보해 시장 변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대형 올레드 사업에서 하이엔드(고급제품) 시장의 입지 강화를 통해 올해 800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광저우 공장에 월 3만장 캐파(CAPA, 생산능력)가 더해지면서 4분기 출하가 확대돼 생산 인프라도 갖춰진 상황이다.

과거 LCD 중심이던 사업 구조도 OLED 중심으로 옮기고 있다. 현재 LCD 사업 비중은 2018년 말 기준 25% 감축했다는 것이 LG디스플레이 측 설명이다. 그중에서도 TV의 비중은 40% 줄었고 IT의 비중은 30% 늘렸다.

LG전자가 영국 런던 아트갤러리 180 스튜디오에서 작가들과 함께 전시한 올레드 디스플레이 조형물./사진=LG전자 제공

흑자 전망 동시에 재무구조 안정화

사업이 안정화되면서 기업의 재무 상태도 좋아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부채비율은 157%로 전 분기 164%에 비해 7%포인트 하락했다. 순차입금 비율도 63%로 전 분기 대비 6%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부채비율 192%, 순차입금비율 90%과 비교하면 크게 안정화한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로의 사업 구조 변화를 위해 투자를 급격히 늘리면서 작년 차입급 비중이 크게 높아진 바 있다. 

서동희 전무는 "지난 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도 차입금이 크게 줄었다"며 "내년에는 중소형 올레드 투자로 전년 대비 설비투자가 늘겠지만,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유진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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