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대상 초콜릿·아이스크림 광고 안돼"..스페인 칼 빼들었다

스페인 젊은층 비만 문제 심각해
6~9살 어린이 40.6% 과체중, 17.3% 비만

스페인 정부가 젊은층의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콜릿과 아이스크림 등 건강에 좋지 않은 식품의 광고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5가지 금지 식품뿐 아니라 포화지방, 당류, 염분 함량이 과도한 다른 식품들의 광고도 금지될 예정이다. (사진은 본문 내용과 무관함)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스페인 정부가 젊은층의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린이를 겨냥한 건강에 좋지 않은 식품의 광고를 금지한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알베르토 가르존 스페인 소비자부 장관은 젊은층의 심각한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초콜릿, 비스킷, 아이스크림 등 건강에 좋지 않은 식품의 광고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가르존 장관은 "아이들은 광고에 매우 취약하므로 그들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며 "식품의 영양 성분과 상관없이 미성년자들에게 5가지 종류의 식품을 광고하는 것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지 목록에는 초콜릿과 사탕, 에너지바, 케이크, 비스킷, 주스, 아이스크림, 에너지드링크가 포함됐다. 뿐만 아니라 포화지방, 당류, 염분 함량이 일정 한도를 초과한 다른 식품들도 규제를 받게 된다.

소비자단체 OCU에 따르면, 현재 스페인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식품 광고 10개 중 9개는 건강에 좋지 않은 것들이다.

아직 정부 승인이 필요한 이번 조치는 텔레비전과 라디오, 영화관, 소셜네트워크와 모바일 앱을 포함한 인터넷에서 16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광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영양식품안전청에 따르면, 스페인의 6~9살 사이 어린이 40.6%가 과체중, 17.3%가 비만이다.

규제 발표에 스페인식음료산업연맹(FIAB)은 "광고에서 윤리적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1년 동안 농식품부와 협력해왔다"며 "그런 점에서 이번 발표는 충격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마우리시오 가르시아 사무총장은 "식품 제조업체들이 불공정하게 공격 받고 있다"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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