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훈의 액션피치]어쩌다 잘하는 야구로는 팬심 돌리기 어려워

장강훈 2021. 10. 2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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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평균 시청률 0.5% 시대다.

여자프로배구가 1.4%대 시청률을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야구 인기가 얼마나 떨어졌는지 유추할 수 있다.

프로 구단이 육성 기치를 올릴 것이 아니라 아마야구에서 기초를 확실히 다질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어떻게든 시즌은 치러낼 수 있겠지만, 현 상태가 장기화하면 사회인야구 수준으로 떨어질 게 불보듯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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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프로야구 평균 시청률 0.5% 시대다. 여자프로배구가 1.4%대 시청률을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야구 인기가 얼마나 떨어졌는지 유추할 수 있다.
올시즌 KBO리그는 ‘어쩌다 잘하는 야구’를 하는 팀이 자주 보인다. 눈길을 사로잡는 명품 투수전이나 타자의 기술에 감탄하는 장면은 가물에 콩 나듯 한다. 실책 하나로 투수가 와르르 무너지기도 하고, 10점 차리드를 순식간에 따라 잡히는 장면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 탓에 2년간 체계적인 훈련을 못했기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기에는 경기력이 너무 떨어진다.
삼성 2루수 김상수가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키움과 삼성의 경기 6회말 2사 3루 상황에서 키움 이용규의 땅볼을 잡아 1루로 송구하다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책을 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올시즌 706경기를 치른 27일 현재 10개구단은 905개의 실책(투수 제외)을 쏟아 냈다. 투수가 한 실책 117개를 보태면 1100개를 훌쩍 넘어간다. 팀 실책 100개를 돌파(?)한 팀도 두 팀(키움, 한화)이나 있다. 최근 5년간 최다 실책 시즌은 2018년 880개였는데 이미 넘어섰다. 코로나 확산으로 5월에서야 개막한 지난해도 10개구단은 833개의 실책을 범하는데 그쳤다. 더구나 올해 후반기는 연장 승부도 사라져, 예년보다 수비 이닝이 소폭 줄었다. 수비 시프트 핑계를 댈 수도 있지만, 실책은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놓쳤을 때 기록한다.
어려운 타구를 동물적인 감각으로 걷어내는 것 장면을 바라는 게 아니다. 평범한 타구를 평범하게 처리하는, 문자그대로의 유려한 플레이가 필요하다. 광활한 외야를 뛰어다니며 볼을 줍는 플레이로는 팬의 박수를 끌어낼 수 없다.
NC 좌익수 정진기가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해내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너도 나도 육성을 하겠다고 외쳤지만, 프로세스가 없다는 현실만 증명한 꼴이다. 캐치볼 하나 제대로 못하는 선수들이 프로에 입단하니 기초부터 다지는 게 2군 현실이다. 베테랑 한두 명이 부상으로 이탈하면 팀 성적이 급락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프로 구단이 육성 기치를 올릴 것이 아니라 아마야구에서 기초를 확실히 다질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메마른 대지에서 숲을 가꾸는 건 불가능하다.

10개구단이 아마추어 시스템 개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자문할 때다. 어떻게든 시즌은 치러낼 수 있겠지만, 현 상태가 장기화하면 사회인야구 수준으로 떨어질 게 불보듯 뻔하다. 여러 곳에서 ‘야구 위기’를 외치고 있는데, 한국야구위원회(KBO)와 10개구단은 순위싸움에 매몰돼 있는 인상이다. 공든 탑, 무너지는 건 순간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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