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는 맨유의 방해꾼'..솔샤르가 원하는 축구 하지 않는다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부각되고 있다.
영국 BBC는 28일(한국시간) 호날두의 합류 이후 올 시즌 맨유의 달라진 점을 다양한 수치와 함께 소개했다. 호날두는 지난 여름 이적 시장 기간을 통해 맨유에 12년 만에 복귀했지만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3골에 그치며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팀 플레이 없이 전방 압박에 가담하지 않는 것에 대해 꾸준히 비난받고 있다.
BBC는 '호날두가 프리미어리그 6경기에서 터트린 3골은 시즌 초반에 나왔다. 뉴캐슬을 상대로 치른 복귀전에서 2골을 넣었고 이후 웨스트햄전에서 득점했다'면서도 '그렇게 뛰어난 기록은 아니다'고 전했다. 또한 '호날두가 2경기 당 1골 이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6-07시즌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호날두는 프리미어리그 34경기에서 17골을 터트렸다'며 호날두가 전성기 만큼의 득점력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BBC는 '호날두는 최근 맨유에서 9번 역할을 맡고 있다. 호날두는 243번의 볼터치와 함께 볼터치 횟수에서 전체 213위를 기록하고 있다'면서도 '상대 진영에서의 볼터치는 39차례로 16번째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5개의 슈팅을 시도해 슈팅 숫자에서 전체 8위를 기록 중이다. 유효슈팅은 9개로 9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호날두의 플레이가 자신의 득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날두는 90분 당 볼터치가 50회 미만으로 맨유 필드플레이어 중 4번째로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지만 슈팅 숫자는 리그 최상위권이다.
특히 BBC는 호날두의 압박 횟수에 대해 지적했다. 이 매체는 '15분 미만으로 출전한 선수를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중 호날두보다 경기당 압박 성공이 낮은 에버튼 수비수 홀게이트 뿐이다. 호날두는 90분 당 0.74회 압박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어 '카바니는 지난시즌 프리미어리그 26경기에 출전해 90분 당 3.86회 압박에 성공했다'고 비교했다. 호날두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3차례 압박을 시도해 팀이 볼 소유권을 가져온 횟수가 4차례에 불과했다.
호날두가 압박에 가담하지 않는 것에 대한 다양한 전문가들의 비난도 이어졌다. 리버풀의 레전드 수네스는 "호날두는 세계 최고의 선수에 대한 논쟁은 있지만 맨유를 더 좋은 팀으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맨유는 솔샤르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없는 문제점이 있다. 맨유는 다른 최고의 팀들처럼 전방압박을 하지 못한다. 만약 한사람이 압박에 가담하지 않으면 팀 전체가 압박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BBC의 해설가 리차즈는 "호날두를 영입한 것은 그의 아래에 포진한 선수가 호날두의 몫까지 노력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언급했고 ESPN의 오그덴 기자는 "맨유에서 올 시즌 달라진 점은 전방에서 노력을 하지 않는 선수를 배치하고 있는 것"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맨유는 호날두 합류 이후 공격 전개 방식도 다소 변화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맨유는 지난 시즌 경기 당 크로스 횟수가 11.2회였지만 올 시즌에는 14.2회로 높아졌다. 크로스에 강점을 보이는 호날두의 득점을 위해서다. 맨유는 크로스 횟수가 늘어났지만 아직 호날두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헤딩골을 터트리지 못하고 있다.
BBC는 호날두 합류 이후 맨유의 변화를 언급하면서 '호날두가 올 시즌 맨유를 변화시켰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솔샤르 감독은 이런 수치들을 보면 호날두가 팀을 더 좋게 만들었는지 팀을 더 나쁘게 만들었는지 궁금해 질 것'이라며 의문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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