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주총 뒤 입장 발표..무슨 내용 담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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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29일 임시 주주총회 이후 제기된 논란들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즉 홍 회장 측이 카페 프랜차이즈 브랜드 '백미당'과 오너 일가의 자리보전을 요구했지만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았고 이것이 홍 회장이 주장하는 매각 결렬의 주요 원인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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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문 통해 법원 판결에 대한 입장과 향후 계획 밝힐 듯
(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29일 임시 주주총회 이후 제기된 논란들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특히 외식사업부 분사와 오너 일가 자리보전이 매각 협상 결렬의 결정적인 이유였다는 것이 알려진 상황이어서 어떤 내용이 담길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홍 회장 측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임시 주총 이후 보도문 형태로 입장과 향후 계획들을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법원 결정에 따른 입장과 매각 무효를 주장하는 근거, 향후 법정 다툼에 대한 계획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 멀어지는 남양유업 경영 정상화
현재 '경영 정상화 후 제3자 매각'이라는 홍 회장의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재매각을 위해 선행돼야 할 법적 공방이 재판이 본격화되기도 전에 궁지에 몰렸기 때문이다.
정상화 계획의 첫 단추였던 경영진 교체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남양유업은 이날 임시 주총을 열어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1명을 선임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 27일 서울중앙지법이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가 홍 회장과 아내 이운경 고문, 손자 홍승의 군 등을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홍 회장이 법원의 결정을 어기고 의결권을 행사할 경우 100억원을 한앤코에 지급해야 한다.
홍 회장이 100억원을 지급하면서까지 새 이사진을 구성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 매각 결렬, 백미당 분사+오너일가 자리보전 때문? 일부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매각 결렬 사유에 대한 입장도 담길 것인지 주목된다. 법원 결정문에 따르면 남양유업 측이 주식 매매계약 선행조건으로 제시한 외식 사업부 분사와 오너 일가 자리보전 등은 계약서에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효력이 없다고 판결했다.
즉 홍 회장 측이 카페 프랜차이즈 브랜드 '백미당'과 오너 일가의 자리보전을 요구했지만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았고 이것이 홍 회장이 주장하는 매각 결렬의 주요 원인이었다는 것이다.
법원은 "주식 매매계약 선행조건으로 외식 사업부 분사·오너 일가 예우가 확약 사항이 되기 위해서는 절차와 방법, 조건 등에 대한 상세 합의가 필요하지만 계약서에는 아무런 규정이 없다”며 "채무자(홍 회장 측)들이 제출한 자료만으로는 외식 사업부 분사와 일가 임원진 예우에 대한 조항을 선행 조건으로 확약할 의무가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홍 회장 측은 "'거래를 위한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주식매매계약을 종결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구체적인 선행 조건이 무엇인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법원의 판결로 백미당과 오너 일가의 자리보전 요구가 선행조건이었음을 추측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향후 펼쳐질 본격적인 법적 공방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법원의 판단에 따라 홍 회장 측은 매각 결렬 사유가 정당하다는 것을 직접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도 홍 회장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법원이 사실상 한앤코의 손을 들어 준 만큼 홍 회장 측은 궁지에 몰린 형국"이라며 "본격적인 재판이 남았지만 홍 회장 측이 이를 뒤집지 못할 경우 위약금 등 막대한 손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jhjh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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