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마스크' 재고 8200만장 창고에..보관비만 61억원 썼다

도쿄/최은경 특파원 2021. 10. 2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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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감사원 조사 결과 예산 낭비 실태 드러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명 '아베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트위터 캡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초기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전국 가구당 2장씩 배포했던 이른바 ‘아베마스크’가 여전히 창고에 8200만장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은 재고 보관에만 6억엔을 썼다.

2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한국 감사원에 해당하는 일본 회계검사원의 조사 결과 아베 전 총리의 아베마스크 배포 사업에 대규모 예산이 낭비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3월 시점 전 국민에게 배포되지 않고 남아있는 아베마스크 재고가 총 8200만장에 달한다는 것이다. 제작에 든 비용만 115억엔(약 1185억원)이고, 3월까지 이를 보관하는데 든 비용도 6억엔(약 61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3월 일본에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일본에서도 마스크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거즈로 만든 마스크를 총 2억 8000만장 제작해, 일반 가정과 요양·보육시설에 각각 1억 3000만장과 1억 5000만장을 배포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시중 마스크 부족 사태가 해소되면서 이 마스크는 희망자에게 배포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하지만 아베마스크에 대한 수요는 급감했다. 일단 마스크가 너무 작아 성인의 코와 입을 겨우 가리고 귀가 아프다는 불만이 다수 제기됐다. 일본 정부는 “입과 코를 덮기에는 문제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아베 전 총리에게도 해당 마스크가 너무 작아 보여 논란이 됐다. 여기에 마스크가 거즈로 제작돼 감염 차단 효과에 의문도 제기됐다. 마스크에서 곰팡이·벌레 등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민원도 이어졌다. 이에 재고가 잔뜩 쌓이게 된 것이다.

회계검사원은 오는 11월 발표할 2020년도 결산보고서에 ‘아베 마스크’ 관련 실태를 포함할 예정이다. 담당 관청인 후생노동성에도 코로나19와 관련된 예산 집행에 있어 주의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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