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들어 올 때 노젓자"..유통업계, '11월 할인 대전'
백화점·이커머스 등 11월 할인전 돌입
정부, '코세페'로 지원..소비심리 들썩
오랜만에 유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정부가 '위드 코로나'를 공식화하면서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데다, 때마침 11월 '쇼핑 대목'을 앞두고 있어서다. 그간의 '불황'을 끝내고 반등할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업체들은 물론 이커머스 기업들 대부분 11월 대형 할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정부도 코리아세일페스타 개최를 통해 분위기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기업들 역시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하기로 해 업계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세페, 참가 기업 '역대 최다'
정부는 다음 달 1일부터 15일간 국내 최대 쇼핑 행사인 '코리아세일페스타'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코세페는 지난 2015년부터 정부가 소비 활성화를 위해 매년 진행하는 행사다. 전 세계적으로 11월이면 중국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규모 행사가 벌어지는 것에 발맞춰 만들었다.
올해 코세페는 정부가 11월부터 위드 코로나를 추진하겠다고 하면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번 코세페에는 지난해보다 참여 기업이 대폭 늘었다. 코페세 추진위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1832개 기업이 참여를 신청했다. 전년 대비 362곳 늘어 이미 사상 최대 규모다. 지금도 참가 신청을 받고 있어 업체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행사에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이커머스 등 유통 업체들은 물론 가전, 생활용품, 패션, 자동차 등 제조사와 전통시장 등이 대거 참가한다. 호텔과 리조트 등 서비스 기업, 전통시장, 17개 시·도 광역 지자체가 참여했다. 특히 올해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대거 참여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온라인 플랫폼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11월 쇼핑 대목 계기, '반등' 기대
코세페를 전후로 개별 기업들의 할인 행사도 본격화하고 있다. 애초 국내 유통 업체들은 그동안 매년 11월 대규모 행사를 진행해왔다. 중국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서겠다는 차원에서다. 이에 따라 이제 11월은 쇼핑 대목으로 여겨지고 있다.
롯데쇼핑과 신세계가 먼저 나섰다. 롯데의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은 지난 18일부터 27일까지 '롯데온세상' 행사를 진행했다. 이어 롯데백화점과 아울렛, 마트 등이 바통을 이어받아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신세계는 오는 30, 31일 양일간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을 포함 18개 계열사가 함께 '2021 대한민국 쓱데이'를 연다. 지난 25일부터는 사전 행사로 SSG닷컴 등 온라인 채널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들도 분주하다. G마켓과 옥션은 다음 달 1일부터 12일간 '빅스마일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국내에서 '11월 할인 행사'를 가장 먼저 시작한 11번가의 경우 1일부터 11일까지 '십일절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업체들은 코세페에도 참여하는 동시에 자체 행사도 진행해 최근 살아나는 소비 심리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늘면서 기업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경제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10월 106.8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올랐다. 두 달째 상승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점인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인 것으로 해석한다.
앞서 G마켓과 옥션이 소비자 46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지난해보다 지출을 늘릴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G마켓과 옥션이 진행하는 빅스마일데이에서 지출하려는 예상 금액은 64만원가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설문에서는 지출 예상 금액이 47만원가량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소비 심리가 나아지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소비 심리가 활기를 되찾고 있는 만큼 더욱 탄탄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쇼핑 대목을 계기로 유통 시장이 반등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원식 (setisoul@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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