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격 또 출격"..올 연말 'K-게임' 글로벌 시장 도전 '시험대' 오른다

장도민 기자 2021. 10. 29. 07: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리니지·배틀그라운드 등 국내 대표 게임 IP, 해외 진출 눈앞
中게임 글로벌 선전 속 'K-게임' 해외 성공 가능성 '가늠좌' 될 듯
엔씨소프트 리니지W, 11월 2일 사전 다운로드 시작 (엔씨소프트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올 연말 국산 게임의 대표 지적재산권(IP)로 손꼽히는 '리니지W'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세븐나이츠2' 등이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한다. 게임업계에서는 세 게임 모두 국내 대표 게임 IP인 만큼 국산 게임의 해외 성공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내달 4일부터 '월드와이드'(Worldwide)'를 콘셉트로 한 리니지W를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이들은 현재의 엔씨소프트가 있게 만든 대표 게임인 리니지를 전세계 이용자들이 언어 장벽(AI 번역)의 막힘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우선 내달 4일부터 한국, 대만,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와 중동 지역을 포함한 총 12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국가별로 온라인 게임에 접속하는 기기나 선호하는 성향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PC뿐만 아니라 모바일, 콘솔(플레이스테이션5, 닌텐도 등)으로 접속 환경을 다각화했다. 기존에는 국내 환경에서는 모바일과 PC(퍼플)로 즐기는 이들이 많은 반면 유럽과 북미 등에서는 해외에서는 콘솔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현재까지는 엔씨소프트의 전략이 적중했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 리니지W의 글로벌 사전예약자는 130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이를 두고 게임사 관계자들은 기존 리니지와 달리 캐릭터를 3D로 구현해 이용자 폭을 넓힌 점, 가장 큰 진입장벽 요소였던 과금 유도 수준을 대폭 낮춘 점, 전세계 이용자가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정윤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랜 시간 개발한 게임인 만큼 퀄리티를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이고, 그동안 비판을 받아왔던 과금모델 또한 현저하게 축소해 유저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라며 "남은 과제는 줄어든 과금모델 속에서 유의미한 흥행을 기록할 수 있을 정도로 유저를 확보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 모바일 게임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트레일러 영상 (크래프톤 제공) © 뉴스1

이미 미국과 중국 등의 시장에서 흥행한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도 내달 11일 글로벌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 중 하나이자, 미국 및 중국 시장에서 동시에 1위를 기록한 게임 '배틀그라운드' IP(지식재산권)을 이용한 모바일 신작 게임이다.

지난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글로벌 사전등록자 수가 500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게임 역사상 가장 많은 수다. 사전등록자 수가 게임의 흥행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적으로 어느정도의 기대를 받고 있는지 가늠할 수는 있다.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역시 '페이투윈' 요소를 배제한 것이 특징이다. 이 게임의 게임 비즈니스모델(BM)은 돈을 주고 '강함'을 사는 것이 아닌 의상, 스킨 판매 형태로 이뤄졌다.

넷마블의 주력 게임 중 하나로 꼽히는 세븐나이츠2도 올 연말 전세계 170여개국에 동시 출시된다. 넷마블은 12개국 언어를 지원(캐릭터 음성 포함)하고 있다. 전작인 세븐나이츠는 지난 2015년 대만과 홍콩, 태국 등에서 한 때 최고매출 1위 게임에 올랐을 정도로 흥행한 전례가 있다.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대작'들이 대거 해외시장 진출을 앞두면서 이용자들과 각 게임사들은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게임 장르나 방식이 해외시장에서도 통할지를 관심있게 지켜보는 중이다. 그동안 국산 게임을 두고 과금 유도가 과하고, 다중접속역할수행(MMORPG) 장르로 몰려있어서 해외에서 통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많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의 경우 국산 게임 중 1등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만 통하는 게임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며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해외시장에서 성적을 내고 있지만, 국내에 비하면 크게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리니지W가 어떤 성적을 내는가에 따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우리나라 게임사들의 개발 장르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리니지W가 성공하면 MMORPG 일색인 현재의 구조가 다각화되기보다는 보다 강점을 살리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산 게임이 모바일을 중심으로 전세계 게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보니 국산 게임이 기존에 자리잡고 있는 중국산 게임을 밀어내고 흥행을 거둘지도 관심사로 꼽힌다.

jd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