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상 후퇴"..바이든, 예산안 절반 줄여 승부수

강태욱 2021. 10. 29.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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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야심 차게 추진해왔던 4천조 원 규모의 사회안전망 강화 예산안을 절반으로 줄여 제시하면서 의회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습니다.

야당의 반대는 물론 여당 내 반대에도 부닥쳐 난항을 겪은 데다 아프간 사태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일단 후퇴한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 강태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 1위 미국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사람에 대한 투자가 시급하다고 봤습니다.

무상 교육과 의료 서비스 확대 등 사회안전망 강화가 미래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겁니다.

취임과 함께 핵심 정책과제로 선정하면서 3조 5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4천조 원가량의 예산안을 마련했습니다.

예산안이 실행되면 수백만 명의 일자리도 만들어져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그것은 수백만 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성장시키고, 우리나라와 국민에 투자하고, 기후변화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중국과 세계 주요 나라와 21세기 경제적 경쟁에서 경쟁뿐만 아니라 승리를 열어줄 길로 안내할 틀입니다.]

하지만 재원 마련과 재정 적자 등을 이유로 든 야당의 반대에 막혔습니다.

여당 내부에서조차 반대가 나오면서 단독 처리도 불발됐습니다.

아프간 철군 사태와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한 것도 힘을 빼는 데 한몫했습니다.

결국, 정권의 사활을 건 정책이지만 한발 물러서 절반으로 줄인 수정안을 제시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이것의 처리를 위해 몇 달 동안 수많은 시간을 쏟아 부었습니다. 나를 포함해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것이 타협입니다. 그것이 합의이고 내가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유럽 순방길 직전에 민주당 의원들을 만난 데 이어 대국민 연설까지 나섰습니다.

그만큼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인데 새롭게 제시한 수정안 처리에 물꼬가 트일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강태욱입니다.

YTN 강태욱 (taewook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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