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대상경주 1차전 결과 톺아보기, 시리즈 우세를 가져가는 경주마는
10월부터 대상경주가 다시 뛴다. '말' 그대로 '말'들이 쉴 새 없이 달리고 있다. 올해 시행되는 쥬버나일, 트리플크라운, 트리플티아라, 챔피언십의 1차 관문이 끝난 지금, 주요 경주마들의 성적과 새롭게 떠오른 다크호스들을 소개한다.
▶쥬버나일시리즈, 여유 있는 우세 이어갈까
쥬버나일시리즈 1차전은 서울에선 '컴플리트밸류'가, 부경에선 '영광의레전드'가 각 3마신, 5마신 차로 여유 있는 우승을 거뒀다. 이로서 '컴플리트밸류'는 4전 4승을 이어가고, '영광의레전드'는 지난 Rookie Stakes@부산의 9위 치욕을 씻었다.
'영광의레전드'는 쥬버나일시리즈 부경 2차전인 김해시장배에 출사표를 던지며 부경 최강 2세마 명예를 다진다. 한편 '컴플리트밸류'는 서울 2차전 농협중앙회장배를 쉬어간다. '컴플리트밸류' 없는 농협중앙회장배에서는 문화일보배 2위와 3위였던 '원평가속'과 '벤칼프린세스'를 비롯해 '승부사', '아스펜태양'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각 경마장의 경주로 추려진 서울과 부경의 대표 2세마들은 오는 12월 5일, 부경 경마공원에서 브리더스컵으로 맞붙을 예정이다. 내년도 트리플크라운 시리즈에서 빛을 발할 기대주들에 주목해보자.
▶트리플크라운·트리플티아라 시리즈 : 미궁의 트리플크라운과 적수 없는 '라온핑크'
트리플크라운 시리즈 1차전 우승은 부경의 '히트예감'이 가져갔다. 서울의 '흥바라기'가 추입에 나섰으나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고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거머쥐었다. 막판 '흥바라기', '치프인디' 등이 추입에 나섰지만 막판 다시 힘을 내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2위 '흥바라기'와 3위 '치프인디'는 각 1과¾마신차이다. 이준철 조교사의 '흥바라기' 역시 외곽게이트에서 출발해 따라가는 전개에도 불구하고, 막판 스퍼트를 통해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이준철 조교사는 조교사 데뷔 3달여 만에 대상경주의 꽃 삼관경주에 도전하고 있다. 3위인 '치프인디' 역시 장거리에 더욱 기대를 품고 있어 트리플크라운시리즈 다음 스텝, '코리안더비'의 승자가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트리플티아라 시리즈의 1차전, '루나Stakes'에서는 서울의 '라온핑크'가 선행 전개로 우승했다. 2위인 '제다이'와 8마신 차의 압도적인 승리다. 출발반응도 좋고 게이트도 좋았다. 선행으로 가면 더 뛰는 경향을 십분 살렸다는 평이다. 경주마로서 타고난 능력이 좋고, 점차 실력이 무르익고 있어 앞으로 펼쳐질 코리안오크스를 비롯한 트리플티아라 전승을 노린다.
▶통합 챔피언십, 최강 경주마 세대교체의 강풍(强風)
한국경마의 내로라하는 스타경주마들이 총출동했던 통합 챔피언십 1차전. 장거리 최강자 '청담도끼', '문학치프'를 비롯해 단거리 최강자 '블루치퍼'까지 기라성 같은 스타경주마들이 오랜만에 대상경주에 모습을 드러냈다. 관록의 경주마들과 신예 경주마들의 맞대결로 많은 경마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결과는 신예마들의 승리였다. 'KRA컵클래식'은 부경의 '미스터어플릿'이, SBS스포츠스프린트는 서울의 '어마어마'가 가져갔다.
'KRA컵클래식'에서 성공적인 대상경주 데뷔를 한 '미스터어플릿'은 꾸준히 선두 '문학치프'를 따라가며 경주를 전개했다. 4코너를 주로 안쪽에서 여유 있게 돈 후, 직선주로에서 치고 나오며 우승을 차지했다. 그 뒤를 서울의 '행복왕자'가 바짝 뒤 �i으며 코 차의 대접전을 보여줬다. 경주 초반 선행을 이끌던 '문학치프'와 3코너까지 외곽에서 바짝 추격하던 '청담도끼'는 4코너를 돌며 눈에 띄게 걸음이 무뎌졌다. 각각 7위와 15위라는 쓰디쓴 결과를 받았다. 장거리 경주마의 세대교체가 가시화된 순간이었다. 한편, 강력한 세대교체의 물결 속 8세 노장 '샴로커'가 4위를 차지하며 건재를 과시하기도 했다.
'SBS스포츠스프린트'는 지난해 단거리 대상경주에서 3파전의 양상을 보였던 '이스트제트', '어마어마', '모르피스'와 부경 '블루치퍼'의 귀환으로 눈길을 끌었다. 가장 외곽게이트에서 출발한 우승마 '어마어마'는 4코너까지 외곽을 선회하며 끈기 있게 선두를 �i았다. 결승선 200m전 지점부터 추입에 나섰다. 외곽을 크게 돌고도 다시 한 번 힘을 발휘하며 선두 '이스트제트'를 잡아냈고, 반마신차의 짜릿한 승리를 가져갔다. '블루치퍼'는 게이트의 이점을 살려 선행에 나섰으나, 펄롱타임(1F-G)이 13초 5에 머물며 9위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한편, 부경의 '영웅루이스'는 이번 경주 유일한 3세마로 출전해 3위에 입상하며 또 다른 단거리 기대주의 탄생을 알렸다.
이처럼 챔피언십 1차전에서는 신예마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어지는 2차전과 마지막 '그랑프리'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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