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왜] "에너지위기 돕겠다" 호주의 러브콜..속만 끓이는 中
가격 급등에 탄소 배출 제한으로 전력난 가중
호주 장관 "언제든 中에 석탄 수출" 유화 손짓
시진핑 3연임 등 정치 상황 탓 국면 전환 어려워
호주 댄 테한 통상장관은 26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호주는 신뢰할만한 중국의 석탄 교역국”이라며 “언제든지 우수한 품질의 석탄을 공급해 중국의 에너지 위기 대응을 돕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2018년 기준 전체 발전용 석탄 수입 가운데 호주산이 차지한 비중은 38%에 달했습니다. 열효율 좋은 호주산 수입이 제로가 되면서 대체 수입국으로부터 석탄 수입 부담은 훨씬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호주산에 비해 질이 떨어지니 물량이 더 필요한거죠. 중국 내 채광 여건이 악화된 것도 설상가상이었습니다.
화력발전에 주로 의존했던 전력회사들은 생산 단가가 높아지자 전력 생산을 멈췄고 난데 없는 전력난이 중국의 주요 제조기지를 덮쳤습니다. 여기에 시진핑 주석의 지시로 탄소배출량 조절 목표를 급하게 맞춰야 하는 정책 요인으로 정부가 화력발전을 제한하면서 전력난이 가중되고 있는 양상입니다.
전력난 때문에 부양책을 쓰고 싶어도 녹록치 않습니다. 부양책으로 에너지 수요가 폭증해 전력난을 더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력난 해결에 반전 카드가 절실한 국면입니다.
일단 급한대로 석탄 수급이라도 풀려야 할텐데 호주산을 막아놨기 때문에 발등을 찍은 꼴이 됐습니다.
호주는 지난해 코로나19 발원지 조사를 주장하고 5G 네트워크 구축에 중국 화웨이(華爲)를 배제했습니다. 중국은 '전가의 보도'가 된 경제 보복 카드를 꺼냈습니다.
중국이 호주산 석탄·와인·목재·랍스터 수입을 제한하면서 호주는 큰 경제적 타격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대체 수출국을 확보하면서 피해를 줄여가고 있는 양상입니다. 중국의 압박에 고개 숙이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반면 중국은 전대미문의 전력난이라는 부메랑을 맞은 형국이죠. 이런 팽팽한 기싸움 구도에서 호주 통상 장관이 먼저 교착 국면을 풀자고 메시지를 보낸 겁니다.
중국은 어떻게 나올까요. 경제 보복이 정치경제적 배경에서 비롯된 이상 경제적 득실 계산만으로 국면 전환이 나오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고양된 민족 감정이 한껏 배출되도록 상황을 관리해야 하는 당국으로선 호주의 손짓에 호응하기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내년 가을엔 시진핑 주석의 3연임 확정이라는 큰 정치적 이벤트도 대기 중입니다. 이래저래 고압적인 팔짱을 풀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때까진 대체 수입처에서 부족한 물량을 충당하면서 버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일단 러시아와 인도네시아로부터 석탄 수입이 급증했습니다. 금융 정보업체 윈드인포메이션이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중국의 석탄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76% 늘어난 3290만 톤을 기록했습니다. 러시아로부터 수입량이 눈에 띕니다. 러시아산 370만 톤을 수입했는데 이는 전월 대비 28%, 전년 대비 230%나 폭증한 수치였습니다.
러시아산은 육로를 통해 수입하고 있어 물량이 제한적입니다. 인도네시아산은 열효율이 떨어져 고민을 더합니다.
호주에 대한 단호한 경제보복을 유지 위해 이렇게 돌려막기로 이번 겨울을 넘길 수밖에 없는 중국의 현실, 어떻게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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