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의 전력 질주 투혼, KT 타선을 깨우다.."부상은 하늘에 맡길 뿐" [ST 스페셜]

김호진 기자 2021. 10. 2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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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살의 KBO 리그 최고령 타자 유한준(kt wiz)의 몸을 아끼지 않은 혼신의 플레이가 KT 타선에 불을 질렀다.

KT는 28일 오후 6시 44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와 DH 2차전에서 5-2으로 이겼다.

이로써 NC와 DH를 1승1무로 마친 KT는 시즌 75승9무58패를 기록, 삼성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KT는 9회 구원 김재윤을 올려 NC의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길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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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준 / 사진=DB

[수원=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부상은 하늘에 맡기겠다. 후배들에게 우승을 선물하고 싶다"

41살의 KBO 리그 최고령 타자 유한준(kt wiz)의 몸을 아끼지 않은 혼신의 플레이가 KT 타선에 불을 질렀다.

KT는 28일 오후 6시 44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와 DH 2차전에서 5-2으로 이겼다.

이로써 NC와 DH를 1승1무로 마친 KT는 시즌 75승9무58패를 기록, 삼성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앞선 DH 1차전에서 접전 끝에 무승부를 거둔 KT는 자력 우승 기회를 놓쳤다. 최근 문제가 됐던 고구마 타선이 말썽이었다. 2차전 역시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하지만 최고참의 이 악물고 뛴 전력 질주가 잠들었던 타선을 깨웠다.

베테랑 유한준은 팀이 1-2로 뒤진 7회말 1사 1루에서 장성우의 우중간을 가르는 장타 때 2, 3루를 돌아 홈으로 슬라이딩하며 귀중한 동점 득점을 올렸다. 모든 힘을 쏟아 부은 유한준은 홈 플레이트에 누워 안도한 듯 숨을 고른 뒤 일어나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팀 최고참의 몸을 아끼지 않은 플레이에 후배 선수들이 귀감을 받았을까. 경기 분위기는 KT 쪽으로 급격하게 흘렀다.

박경수가 적시타로 장성우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역전에 성공했고, 조용호의 안타, 대주자 송민섭의 도루 성공에 이은 심우준의 적시타가 나오며 4-2로 격차를 벌렸다.

유한준은 8회초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벼락 같은 솔로포로 NC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KT는 9회 구원 김재윤을 올려 NC의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길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유한준은 "마지막 홈경기에서 이길 수 있어 기쁘다. 공교롭게도 홈경기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이 나왔다. 정말 기분 좋은 하루"라고 소감을 전했다.

7회 '폭풍 질주'를 했던 장면에 대해 유한준은 "타구 판단을 했을 때 중견수가 못 잡는 공이라고 생각하고 홈까지 무조건 들어간다고 생각하고 뛰었다"고 회상했다.

유한준은 1981년생으로 SSG 랜더스의 베테랑 '듀오' 추신수와 김강민, 롯데 자이언츠의 이대호보다 한 살이 많다. 그럼에도 그는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후배 선수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하지만 베테랑의 선수이다 보니 부상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제가 가진 체력을 다 쏟아 부을 생각이다. 제가 뛰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된다. 열심히 뛸 생각이다. 사실 부상이 늘 염려된다. 지금 이 시기에 부상을 당하면 큰 경기에 쉽지 않다는 걸 잘 안다. 저희 후배들이 잘 이끌어 온 걸 제가 망치고 싶지 않다. 개인적으로 계약이 마지막이고 선수들이 잘해서 1위 싸움을 하고 있다. 부상은 하늘에 맡기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지금 비록 1위를 하고 있다가 2위로 내려와서 실망스러운 경기를 했던 것도 사실이다. 지금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왔을 때 기회를 잡는 것도 선수의 능력"이라며 "지금 힘든 시기지만 우리가 시작했고, 우리가 마무리 져야 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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