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회사명 '메타'로 변경..내부고발로 실추된 이미지 쇄신 시도
[경향신문]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이 28일(현지시간) 회사 이름을 ‘메타(Meta)’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하버드대 학생이던 2004년 대학 기숙사에서 창업한 페이스북이 17년 만에 이름을 바꾼 것이다. 사용자의 정신 건강과 사회적 안정보다 수익을 우선했다는 내부고발로 인해 정치권과 언론의 강한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사명 변경을 통해 이미지 쇄신을 겨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연례 화상 행사에서 페이스북의 명칭을 메타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저커버그 CEO는 “오랫 동안 우리 회사가 메타버스 기업으로 보여지길 희망했다”면서 페이스북의 새 이름을 메타라고 지은 것은 메타버스에 초점을 맞춘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메타버스는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와 현실세계,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다.
페이스북이 사명을 바꾼 것은 앞으로 메타버스 관련 사업에 더욱 치중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3분기 실적발표를 하면서 앞으로 AR·VR 사업을 관장하는 ‘페이스북 리얼리티 랩스’의 실적을 분리해 발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의 머릿 글자인 F를 앞세웠던 회사 로고도 무한대를 뜻하는 수학 기호 ∞와 비슷한 모양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사명 변경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회사 구조는 변하지 않는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이 회사의 간판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된 상태에서 메타라는 회사 아래 들어간다. 구글이 2015년 회사명을 알파벳으로 변경하고 구글과 유튜브, 안드로이드 등이 알파벳 밑으로 들어간 것과 비슷하다. 다만 구글은 알파벳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지주회사 체제로 변환했지만 페이스북은 사명만 메타로 바꿨다.
메타버스 분야에 대한 공격적인 사업 확대를 염두에 두고 회사명을 변경했다는 저커버그 CEO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미국 매체들은 최근 불거진 내부고발로 인한 페이스북의 위기와 삼여 변경을 연관짓고 있다. 페이스북에서 최고 제품매니저로 일했던 프랜시스 하우건은 최근 페이스북이 페이스북을 통해 유포되는 증오 발언과 허위 정보를 사실상 방치하고, 인스타그램이 10대들의 정신건강에 해를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면서 관련 내부 문건을 미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와 의회, 언론에 공개했다. 미 연방 상원은 하우건을 증인으로 불러 페이스북의 문제점을 집중 성토한 데 이어 저커버그 CEO의 의회 출석을 요구하고 있으며, 미 연방거래위원회(FCC)도 페이스북에 대한 조사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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