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서 야구하는데..여자배구 매진, KGC인삼공사 성적도 인기도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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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저녁 대전 중구 한밭종합운동장 일대가 꽤 혼잡했다.
오후 6시30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시작된 프로야구 한화와 LG 경기뿐만 아니라 여자프로배구 KGC인삼공사와 흥국생명 경기가 7시부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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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지난 28일 저녁 대전 중구 한밭종합운동장 일대가 꽤 혼잡했다. 오후 6시30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시작된 프로야구 한화와 LG 경기뿐만 아니라 여자프로배구 KGC인삼공사와 흥국생명 경기가 7시부터 열렸다. 같은 시간대에 야구와 배구 경기가 동시에 진행된 것이다.
대전 지역은 전통적으로 야구 인기가 압도적인 곳. 지난 1986년 창단한 한화가 36년째 뿌리를 박고 있다. 대전 야구팬들은 성적을 떠나 한결같은 응원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년 연속 10위 꼴찌가 확정됐지만 26~28일 LG와의 대전 홈 3연전에 각각 1011명, 1125명, 1543명의 관중들이 찾아와 응원했다.
바로 옆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 배구 경기에도 대전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수용 인원의 20% 관중만 받고 있는 가운데 631명의 관중들이 입장하며 매진을 이뤘다. 지난 23일 홈 개막전이었던 한국도로공사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매진이었다.
지난 여름 도쿄올림픽에서 4강에 오르며 국민적인 관심을 모은 여자배구의 열기가 V-리그 개막 후에도 계속 되고 있다. '쌍둥이 자매 이재영-다영의 학교 폭력 논란과 김연경(상하이)의 중국 이적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꾸준히 상승했던 여자배구 인기는 계속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올림픽 4강 주역이었던 이소영, 염혜선, 박은진을 보유 중인 KGC인삼공사도 어느 때보다 관심을 모으며 여자배구 인기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시즌 전 멤버십 회원 400명 선착순 모집이 10분 만에 마감됐다. 구단 SNS 팔로워 및 유튜브 구독자 숫자도 전년 대비 3배 이상 폭증.
31일 현대건설과의 홈경기도 예매 오픈 5분 만에 일찌감치 매진됐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여자배구 인기가 실감난다. 올림픽 영향으로 예년보다 티켓부터 관련 상품 판매까지 대폭 늘었다. 특히 이소영 관련 상품이 68% 비중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오프시즌 FA 최대어 이소영 영입 효과를 코트 안팎에서 누리고 있다.
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은 "원래도 여자배구 인기가 있었지만 올림픽 이후로 굉장히 많아진 것을 느낀다. 선수들은 물론 제 개인 SNS 팔로우 숫자도 늘었다. TV 시청률도 잘 나오고, (관중석의) 20%만 들어올 수 있지만 매 경기 매진이다. 정말 반가운 일이다"며 "우리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해야 인기가 계속 이어질 것이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선수들과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적생 박혜민도 “식당이나 마트에서 알아봐주시는 대전 팬 분들이 많다”며 인기를 실감한다고 했다.
지난 시즌 5위였던 KGC인삼공사는 이날 흥국생명전도 3-1로 역전승, 개막 3연승을 달리며 승점 9점으로 단독 2위에 올랐다. 공수에서 활약한 이소영뿐만 아니라 트레이드로 데려온 박혜민까지 성장하면서 경기력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성적도, 인기도 쑥쑥 상승 중인 KGC인삼공사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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