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CEO "코로나 치료 알약, 연말까지 1천만명분 준비"

머크사가 개발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AFP=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MSD)의 로버트 데이비스 최고경영자(CEO)는 28일(현지시간) 보건 당국 승인을 전제로 연말까지 코로나19 치료 알약 1000만명분을 준비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데이비스 CEO는 이날 미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연말이 되기 전까지 1000만 명 복용분을 확보할 수 있는 속도다. 내년에는 (생산량이) 2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MSD는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와 함께 코로나19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인 몰누피라비르를 개발해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을 신청했다. 회사 측은 임상시험 결과 이 치료제는 코로나19 입원율과 사망률을 절반가량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FDA의 외부 자문기구는 다음달 30일 회의를 열고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 승인권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데이비스 CEO는 인터뷰에서 “임상 연구와 데이터를 통해 이것은 안전한 약이라고 여러분에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MSD는 내년 말까지 전 세계 몰누피라비르 매출이 최대 70억 달러(약 8조2천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MSD는 또 빈곤 국가들에 대한 몰누피라비르의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전날 유엔이 지원하는 의료단체인 국제 의약 특허풀(MPP)과 다른 회사들의 제조를 허용하는 내용의 특허 협약에 합의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