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임박" 2021 LG 수아레즈, 2020 플렉센이 될까 [대전 리포트]

최익래 기자 2021. 10. 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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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지표를 살펴봐도 마운드에 섰을 때 리그 최상위급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은 분명하다.

단기전이 임박한 시점에 앤드류 수아레즈(29·LG 트윈스)가 100%에 임박했다는 것은 확실한 호재다.

류지현 LG 감독도 "수아레즈의 투구가 정상적 페이스로 올라온 것 같다. 향후 PS에서 중요한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수아레즈가 2020년의 플렉센을 재현할 수 있다면, LG의 표정도 한결 밝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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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수아레즈. 스포츠동아DB
어떤 지표를 살펴봐도 마운드에 섰을 때 리그 최상위급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마운드에 서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다. 건강하기만 하면 호투를 보장하는 에이스 모드. 단기전이 임박한 시점에 앤드류 수아레즈(29·LG 트윈스)가 100%에 임박했다는 것은 확실한 호재다.

수아레즈는 2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끝으로 정규시즌 일정을 마무리했다. 2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LG가 이날 한화전을 비롯해 3경기만 남겨둔 상태라 추가 등판은 어렵기 때문이다.

9월부터 시작된 50일 가까운 공백을 딛고 복귀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다시 열흘을 쉬었다. 당초 투구수 70~80구가 예고됐으나 27일 85구를 뿌리며 5이닝 무실점의 쾌투로 시즌 10승(2패) 고지에 올랐다.

10승2패, 평균자책점(ERA) 2.18. 투고타저 경향이 강해졌다고는 해도 리그 최상위급 성적이다. 실제로 110이닝 이상 소화한 리그 전체의 투수들로 범위를 넓히면, 아리엘 미란다(두산 베어스·2.33)마저 제치고 ERA 1위다. 하지만 23경기(22선발)에서 115.1이닝만 소화했다. 내구성이 뛰어난 투수들은 200이닝 가까이 소화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외국인 에이스가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해 아쉽지만, 2점대 ERA로 10승을 채웠다는 것은 만족할 만하다.

LG 수아레즈. 스포츠동아DB
특히나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포스트시즌(PS)을 앞두고 컨디션이 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점은 반갑다. 수아레즈는 27일 경기를 마친 뒤 “부상을 당한 뒤 팀에 도움을 못 주고 경기를 지켜보는 게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놓은 뒤 “지금 전체적 느낌은 좋다. 오늘 경기가 좋은 신호가 아니었나 싶다. 완벽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류지현 LG 감독도 “수아레즈의 투구가 정상적 페이스로 올라온 것 같다. 향후 PS에서 중요한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좋은 성공 모델이 불과 1년 전에 있다. 지난해 크리스 플렉센(당시 두산)이다. 플렉센은 지난해 정규시즌 21경기에서 8승4패, ERA 3.01을 기록했다. 투구이닝도 116.2이닝으로 올해 수아레즈와 비슷하다. 부상으로 정규시즌 기여도가 크진 않았지만, PS에선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한국시리즈까지 5경기에 등판해 28.1이닝을 소화하며 2승1패1세이브, ERA 1.91을 마크했다. KBO리그 역대 단일 PS 탈삼진 2위의 기록으로 가을을 지배했다. 자의는 아니었지만 힘을 비축한 수아레즈가 단기전에서 미친 활약을 펼친다면, 정규시즌의 아쉬움도 충분히 달랠 수 있다.

아직 LG가 어떤 위치에서 가을을 시작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어느 위치에서든 확실한 선발투수는 필수다. 수아레즈가 2020년의 플렉센을 재현할 수 있다면, LG의 표정도 한결 밝아질 수 있다.

대전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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