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거리 다 오르고 수급도 불안"..정부 "김장 채소 공급 확대할 것"

박기락 기자 2021. 10. 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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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 가격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신선식품 가격이 크게 오른 가운데 일부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양상추를 뺀 햄버거를 판매하는 등 수급불안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신선식품의 가격 상승 및 수급 불안에 대해 식품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이상기후 같은 자연적 요인이 겹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해석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8일 발표한 '김장채소 수급안정 대책'에 따르면 김장을 앞두고 배추와 깐마늘 등의 생산량 감소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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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사라진 농촌 "인건비만 올라"..이상기후에 생산량 줄어
김장 앞두고 배추·깐마늘 가격 오를 듯..수급불안시 정부 비축 출하
농촌진흥청은 25일 최근 잦은 비와 높은 온도로 가을배추 병 발생 문의가 평년보다 많다며 철저한 방제를 당부했다. 무름병에 감염된 배추는 초기 잎의 밑동이 물에 젖은 듯한(수침상) 반점이 나타나고 이것이 옅은 갈색 반점(병반)으로 변해 썩으면서 점점 위쪽으로 번진다. 감염 부위는 물러지고, 썩어 악취가 나며, 심하면 배추 전체가 물러 썩게 된다.. (농촌진흥청 제공) 2021.10.25/뉴스1

(세종=뉴스1) 박기락 기자 = 농식품 가격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신선식품 가격이 크게 오른 가운데 일부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양상추를 뺀 햄버거를 판매하는 등 수급불안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신선식품의 가격 상승 및 수급 불안에 대해 식품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이상기후 같은 자연적 요인이 겹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해석한다.

우선 코로나19로 국내 농촌 일손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외국인 노동자가 줄며 수확기 인건비가 크게 오른 영향이 있다. 또 코로나19로 신선식품 수요를 이끌던 '집밥 수요'에 더해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 수요'까지 몰리면서 이 같은 가격 불안정을 빚게 됐다는 지적이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25일 기준 쌀, 양파, 깐마늘, 상추, 오이 등의 소매가격이 평년보다 최소 12%에서 104%(두배)까지 상승했다.

주요 품목 중에서는 갑작스러운 한파와 잦은 가을비로 생산량이 줄어든 잎채소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상추의 소매가격은 지난달 100g 기준 2081원으로 최근 5년간 평균가격인 1017원의 두배에 달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잎채소의 수급 불안정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달 22일 맥도날드는 양상추 수급 불안정으로 정상적인 제품 공급이 어렵다며 양상추가 포함된 제품 구매시 무료 음료 쿠폰을 주기로 했다. 다른 브랜드는 양상추가 많이 들어가는 샐러드 메뉴의 일시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야기한 농촌 일손 부족과 이상기후에 따른 생산량 감소 영향이 더해지면서 농산물 가격이 널뛰고 있다. 양상추 등은 이달 시작된 갑작스러운 한파와 잦은 가을비로 무름병 등 각종 병해가 발생하면서 강원도 등 원산지에서 출하가 줄었다.

상추 역시 이른 한파와 큰 일교차로 생육이 활발하지 못하고 산지 인력도 부족해 출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산지 인력 부족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농촌 일손 대부분을 차지했던 외국인 노동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재배 기간이 짧지만 저장성이 좋지 않은 잎채소류의 수급 불안과 관련해 정부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도적으로 인력중개센터를 통한 노동력 연계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정부는 비교적 예측이 가능한 김장철을 앞두고 주요 채소의 공급 확대를 통한 가격 안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8일 발표한 '김장채소 수급안정 대책'에 따르면 김장을 앞두고 배추와 깐마늘 등의 생산량 감소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가을배추는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11~12월 도매가격이 평년보다 소폭 상승한 포기당 2300~2500원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깐마늘도 생산량이 평년보다 5.3% 감소한 31만톤에 그치면서 평년보다 21% 상승한 7800원/kg에 거래될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는 수급안정을 위해 김장철 공급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배추는 김장 집중 시기인 11월말~12월초 시장 출하를 평시 대비 1.37배 확대하고 수급불안시 정부비축 3000톤과 출하조절시설 물량 3500톤을 투입하기로 했다.

소비자 비용 절감을 위해 김장채소류 할인도 전년보다 확대하기로 했다. 11월 11일~12월 8일 사이 농축산물 할인쿠폰을 활용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 김장채소류와 돼지고기를 20% 할인 판매하고 전국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배추·무·마늘·고추·생강 등 김장채소류를 시중가격 대비 13~40%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kirock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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