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기업 경기전망..비제조업 '맑음'·제조업 '흐림'

한국경제연구원 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 100.6
"국제 원자재가격 급등 영향 최소화 필요"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기업 체감경기 전망치가 3개월 연속 기준선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위드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9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BSI) 조사 결과, 11월 종합경기 BSI 전망치가 100.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대비 2.8p 하락한 수치다.

BSI는 기업활동의 실적과 계획 경기 동향 등에 대한 기업의 판단과 예측을 종합해 지수화한 지표다. 항목별로 전망치가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재고 항목은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재고과잉)을 뜻한다.

11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업종별로 희비가 뚜렸했다. 제조업 전망치는 96.5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지만, 비제조업 전망치는 105.9로 업종 경기전망이 긍정적으로 조사됐다.

한경연은 제조업 업황 전망이 부진한 주요 이유로 제조원가 부담 상승과 주요 수출국인 중국 경제 부진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 우려 등을 꼽았다.

실제로 최근 환율 상승과 원자재·에너지 가격의 급등으로 원재료 수입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으며, 전기요금마저 인상되어 제조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산업생산 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에너지 수급난까지 겹치면서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비제조업은 Δ백신접종률 제고 Δ위드코로나 전환과 소비쿠폰 사용 재개에 따른 내수 활성화 기대감 Δ유류세 인하로 인한 가계소비 확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세부산업별로 제조업 중 11월 경기전망이 가장 부정적인 업종은 Δ목재·가구·종이(69.2) Δ석유정제 및 화학(83.9) 등 해외 원자재·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업종이었다. 비제조업 중 11월 경기전망이 가장 긍정적인 업종은 Δ정보통신(123.5) Δ전기·가스·수도(121.4)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위드코로나 기대감이 큰 내수(105.9)를 비롯한 Δ투자 (102.8) Δ고용(102.8) Δ자금사정(102.3)의 경기전망이 긍정적이었다. 원가부담 가중과 중국경제 부진으로 Δ채산성(95.2) Δ수출(99.7) Δ재고(100.8)에서는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원자재가격 급등과 전기요금 인상으로 제조원가가 단기간에 크게 올라 수익성이 나빠지고 생산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정부는 원자재수급 및 생산비용 안정 대책 마련 등으로 국제 원자재가격의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sesang22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