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장 있는 로마 '에우르'는..곳곳에 무솔리니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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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장이 있는 이탈리아 로마 남부 외곽의 에우르(EUR)는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1883∼1945)의 흔적이 남아있는 지역이다.
에우르는 이탈리아어로 '로마 세계박람회'(Esposizione Universale Romana)를 뜻하는 단어의 이니셜을 딴 명칭이다.
정상회의장으로 쓰일 '라누볼라(La Nuvola) 컨벤션센터'는 에우르 지역 북서쪽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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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장이 있는 이탈리아 로마 남부 외곽의 에우르(EUR)는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1883∼1945)의 흔적이 남아있는 지역이다.
에우르는 이탈리아어로 '로마 세계박람회'(Esposizione Universale Romana)를 뜻하는 단어의 이니셜을 딴 명칭이다.
오각형 모양인 이 지역은 무솔리니가 체제 우월성을 전 세계에 과시하고자 유치한 1942년 세계박람회 개최 장소였다.
하지만 1939년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박람회 개최는 없던 일이 됐고, 종전을 앞두고 무솔리니 정권이 붕괴하며 에우르는 절반 정도만 개발된 채로 남겨졌다.
로마의 신도시로 본격 개발된 것은 1948년 이탈리아 공화국이 수립되고 나서다.
고대 로마제국부터 중세, 르네상스까지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옛 건물들이 밀집한 로마 도심과 달리 곧게 뻗은 넓은 도로와 함께 현대적이고 반듯한 건물들이 질서 있게 자리 잡고 있다.
에우르에서 흔히 보이는 하얀 대리석 건물은 대체로 파시시트 시대의 유산이다.
에우르는 관공서를 포함한 업무·상업지역으로 특화돼있다. 이탈리아의 유명 패션 브랜드 '펜디'(Fendi) 본사도 이곳에 터 잡고 있다.
평소에는 인적이 드물어 다소 휑한 느낌마저 들지만,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핫 스팟'이 곳곳에 있어 주말 저녁에는 꽤 많은 사람으로 붐빈다.
정상회의장으로 쓰일 '라누볼라(La Nuvola) 컨벤션센터'는 에우르 지역 북서쪽에 있다.
이탈리아의 유명 현대 건축가인 마시밀리오 푹사스의 설계로 2016년 완공된, 에우르에서도 가장 최신 건축물이다.
이탈리아어로 구름이라는 뜻의 명칭 그대로 건물 내부는 마치 구름을 연상시키는 형태로 지어졌다.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은 위치와 지역 구조상 경비·경호가 비교적 용이하다는 점 때문에 에우르의 라누볼라 컨벤션센터가 정상회의장으로 낙점됐다고 전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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