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배송 강화하는 11번가, 직매입으로 몸집 불리기 시동

이현승 기자 2021. 10. 29.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1번가가 8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선보인 데 이어 빠른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을 네이버(NAVER(035420)), 쿠팡, 이베이코리아 등 상위 사업자가 장악하고 중소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고객 편의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11번가는 8월 시작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통해 판매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한편, 우정사업본부·SLX택배 등과 손잡고 배송 속도를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늘주문 내일도착' → '쇼킹배송'으로 변경
직매입 확대 전략.. 외형 확대에 유리

11번가가 8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선보인 데 이어 빠른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을 네이버(NAVER(035420)), 쿠팡, 이베이코리아 등 상위 사업자가 장악하고 중소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고객 편의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11번가는 4월에 선보인 ‘오늘주문 내일도착’ 서비스를 ‘쇼킹배송’이란 이름으로 바꾸기로 했다. 오늘주문 내일도착은 11번가에서 판매 중인 일부 상품을 자체 물류센터와 우정사업본부 물류센터에 보관했다가 빠르게 배송해주는 것이다. 입고돼 있는 상품을 바로 보내면 되기 때문에 배송 시간이 단축된다. 11번가 관계자는 “직매입을 일부 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업을 확대해 더 많은 고객에게 빠른 배송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11번가가 우체국 택배와 손잡고 ‘오늘주문 내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11번가 제공

11번가가 기존 서비스에 새로운 이름을 붙인 것을 두고 유통업계는 최근 직매입을 확대하는 기조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11번가는 경기도 파주에 물류센터 1개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최근 1개를 추가로 확보했다. 하반기에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물류 전담 조직을 꾸리고 쿠팡에서 풀필먼트(상품 보관·포장·출하·배송 등 일괄 처리) 업무를 담당했던 인력을 영입했다.

현재 11번가 매출에서 직매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이다. 대부분 오픈마켓 판매자들이 스스로 물류센터를 확보하거나 외부업체에 풀필먼트를 위탁한다. 직매입은 판매액 전액이 매출로 잡혀 외형 확대에는 유리하지만, 고정 지출 부담이 크다. 상품을 많이 보관할 수 있는 물류센터와 전담 인력이 필요해 대규모 투자가 선행 돼야 한다. 쿠팡의 경우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직매입이다.

11번가는 그동안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쿠팡이 미국 증시에서 수십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으면서 고민이 깊어졌다. 쿠팡은 공격적인 투자와 최저가 정책으로 누적 영업적자가 4조원이 넘었지만 연간 거래액 13조원을 달성해 네이버(27조원)에 이은 국내 2위 사업자가 됐다. 이런 성장세를 인정 받아 3월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 시가총액이 886억달러(103조6000억원)까지 치솟았다.

쿠팡 상장을 계기로 투자은행 업계에선 ‘거래액=기업가치’라는 공식이 정착됐다. 오는 2023년까지 기업공개(IPO)를 해야 하는 11번가로선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11번가는 지난 2018년 SK플래닛에서 분사할 때 국민연금 등으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2023년까지 IPO를 하기로 했다. 당시 인정 받은 기업가치는 2조5000억원 수준이다. 기업가치를 높이려면 눈에 띄는 거래액 증가나, 네이버·쿠팡·이베이코리아에 이은 독보적인 4위 사업자라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입증해야 한다. 11번가보다 거래액이 적은 롯데온(7조6000억원), 위메프(7조원), 티몬(5조원)은 수수료를 낮추거나 라이브커머스(모바일 실시간 판매) 등 자체 콘텐츠를 강화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11번가는 8월 시작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통해 판매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한편, 우정사업본부·SLX택배 등과 손잡고 배송 속도를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배달 대행 업체 바로고에 250억원을 투자하며 3대 주주가 된 것도 배송 경쟁력 강화를 염두에 둔 조치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분석서비스 업체인 와이즈앱이 만 20세 이상 한국인이 신용카드·체크카드·계좌이체 등으로 결제한 금액을 표본조사한 결과 11번가의 1~3분기 누적 결제 추정액은 9조51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