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이 유독 예뻐했던 '10년 후배', KBO 홈피에 사진조차 없지만 '데뷔 첫 안타·타점·멀티히트'는 남겼다
[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왼손 타자 김석환(22)은 '에이스' 양현종(33)이 가장 아꼈던 후배였다.
김석환은 양현종이 졸업한 광주동성중-광주동성고 직속 10년 후배였다. 세월의 터울이 있어 학교는 같이 다니지 않았지만, 둘의 인연은 10년 전부터 시작됐다. 김석환이 동성중 1학년 때인 2011년 시즌이 끝난 뒤 양현종이 개인 훈련을 위해 동성중을 찾았을 때부터다. 당시 김석환은 왼손 에이스로 장차 대형 투수가 될 수 있는 유망주였다. 양현종은 자신의 뒤를 이을 후배에 애정을 보였다고. 글러브나 스파이크 등 용품을 지원해줬다. 자신이 쓰던 글러브를 주기도 하며 응원했다. 김석환도 2009년부터 KIA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던 양현종같은 프로 선수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김석환의 꿈은 무산됐다. 동성고 2학년 때 어깨 부상으로 인해 투수를 하기 힘들어졌다. 결국 외야수로 전향했고, 타자로서도 재능을 보여 2017년 2차 3라운드로 KIA에 지명됐다. 고교 때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당시 스카우트들은 타구의 질이 좋다는 평가를 내놓으며 잠재력에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KIA에선 신장 1m87의 건장한 신체조건을 잘 살리면 중장거리형 좌타자로 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양현종은 김석환이 KIA에 지명됐을 때 누구보다 기뻐했다고.
프로 입단 후에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김기태 전 감독 시절 고졸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2군에서 미래의 1루수 겸 4번 타자로 육성되던 김석환의 오매불망 기다리던 1군 첫 콜업은 2018년 6월 30일 잠실 두산전이었다. 7회 초 김주찬의 대타로 나와 첫 타석을 소화했다. 3구 삼진을 당했다. 그리고 9회 초에는 유격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1군의 높은 벽을 실감한 김석환은 2군에서 펄펄 날았다. 81경기 타율 2할7푼6리 83안타 15홈런 56타점, 장타율 4할8푼8리를 기록, 데뷔시즌(53경기 타율 0.240 41안타 7홈런 26타점 장타율 0.427)보다 더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19년 손목 부상에 시달리다 시즌을 마치고 현역으로 입대했다. 그리고 올해 5월 중순 제대해 팀에 합류했다. 지난 8월부터 2군 경기에 투입된 김석환은 미친 장타력을 과시했다. 8월 11경기에서 5홈런을 폭발시켰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이 김석환을 1군에 끌어올린 건 지난 24일 창원 NC전부터다. 최형우에게 휴식을 부여하면서 지명타자 자리에 황대인을 채워넣고, 김석환을 선발 1루수로 기용했다. 결과는 4타수 무안타. 기회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27일 사직 롯데전에도 김석환을 1루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다만 김석환은 몸에 맞는 공을 제외하고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예열을 마치자 김석환의 방망이는 날카롭게 돌았다. 4년 전 스카우트들이 호평했던 매서운 타구가 사직야구장을 갈랐다. 지난 28일 롯데전에서 1루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석한은 1-0으로 앞선 2회 초 첫 타석에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앤더슨 프랑코를 상대해 볼카운트 2B2S에서 5구 152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안타를 때려냈다.
두 번째 타석에선 더 값진 결과물을 생산해냈다. 1-2로 뒤진 4회 초 2사 1, 3루 상황에서 역시 프랑코를 상대해 볼 카운트 0B1S에서 2구 132km짜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 승부의 추를 팽팽하게 돌려놓았다. 데뷔 첫 타점이자 첫 멀티히트였다.
서러운 '무명'이다. KBO 홈페이지의 선수페이지에 명함사진조차 없다. 그러나 2021년 10월 28일, 자신의 데뷔 첫 안타, 타점, 멀티히트는 남겼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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