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파괴력 물음표..리시브도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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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V리그 남자부 통합우승팀 대한항공에 경고신호가 들어왔다.
늘 시즌 초반 부진하더라도 막판에 치고 올라가 '봄배구'에 진출하는 것이 대한항공의 저력이었기에 아직 더 지켜볼 여지는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금 대한항공은 팀의 오랜 강점이던 탄탄한 리시브를 기대하기 어렵다.
파괴력을 갖추 임동혁과 링컨의 같은 코트에서 공존이 대한항공에는 최상의 해결책이지만, 아직은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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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최근 2경기 공격성공률 부진
정지석의 공백으로 리시브도 흔들
리시브 안되니 세터의 연결도 불안
틸리카이넨 감독 "선택한 길 믿어"
외국인선수 링컨의 파괴력은 여전히 의문부호다. 16일 우리카드와 2021∼20 22시즌 개막전에서 31득점(공격성공률 71%·공격효율 65%), 4블로킹, 3서브에이스로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할 때는 좋았다. 하지만 22일 삼성화재전(13득점·공격성공률 32%·공격효율 8%), 27일 현대캐피탈전(5득점·공격성공률 38%·공격효율 8%) 모두 부진했다. 급기야 27일 경기에선 1세트 이후 선발에서 빠졌다. 임동혁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팬들에게 호기심을 주는 새로운 배구’를 원하는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외국인선수 선발 때부터 파격이었다. V리그가 성공 기준으로 믿는 높은 타점과 파괴력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는 “외국인선수라고 특별한 것을 모두 해달라는 배구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하는 배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파괴력과 타점을 중시하는 ‘뻥배구’가 아닌 범실 없는 공격과 효율성을 원했다. 그러나 최근 2경기에선 공격성공률이 낮았고, 공격효율과 격차마저 컸다.
설상가상으로 지금 대한항공은 팀의 오랜 강점이던 탄탄한 리시브를 기대하기 어렵다. 정지석의 공백 탓이다. 곽승석-오은렬의 2인 리시버 또는 신인 정한용 투입 등 여러 방법으로 메워보려고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다. 삼성화재의 강한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면서는 세터 한선수의 빼어난 개인기량도 무용지물이었다. ‘스피드배구’를 시도하면서 공격수들이 기존의 점프 스텝을 줄여서 공격하다보니 정점에서 공을 때리지 못한다. 특히 리시브 효율이 21% 이하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2단 연결 때는 해답이 없었다.
리시브 효율이 38%로 상승한 현대캐피탈전 때는 2세트부터 임동혁을 라이트로 고정하면서 2∼3세트를 만회했다. 파괴력을 갖추 임동혁과 링컨의 같은 코트에서 공존이 대한항공에는 최상의 해결책이지만, 아직은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개막전처럼 링컨이 한 박자 빠른 공격과 클러치 능력을 보여준다면 풀리겠지만, 한선수가 아무리 애를 써도 매번 1대1 블로킹 상황을 만들어줄 순 없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럴 때에 대비해 리바운드 공격과 짧은 스텝의 연타 공격을 새로운 옵션으로 추가하려고 노력했다. 과거와 다른 방식이라 선수들이 몸으로 기억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우리가 선택한 길을 모두가 의심하지 않고 가면 결국 성공할 것”이라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시즌 전에는 당연히 한마음으로 뭉치겠지만, 매 경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시즌에는 다를 수 있다. 대한항공의 선택이 궁금하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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