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나랑..깐부..할까?' K리그 감독의 깐부픽에서 드러난 '전북 견제'와 '찐우정'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K리그1 우승 혹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노리는 팀들의 감독들은 누구보다 '깐부(친구)'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었다. 자력으론 목표를 이루기 어렵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깐부'를 통해 4연패팀 전북 현대가 은근히 견제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드러났다.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파이널A 화상 미디어데이. 30일부터 12월 5일까지 팀별 5경기씩 치러 최종순위를 가리는 파이널라운드에 대한 출사표와 각오를 밝힌 그룹A 6개팀 감독들에게 신박한 질문이 하나 던져졌다. 깐부를 맺고 싶은 팀을 한 팀 골라달라는 질문이었다.
'깐부'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통해 대중화된 단어다. 친구를 의미한다. 미디어데이에서 '깐부'가 등장한 이유는 단순하다. 예컨대 선두 전북은 다른 팀들이 울산을 잡아주면 우승에 쉽게 다가설 수 있다. 마찬가지로 3위 대구는 '깐부'가 4~6위를 잡아주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획득 확률이 올라갈 수 있다.
전북 김상식, 울산 홍명보, 대구 이병근, 수원FC 김도균, 제주 남기일, 수원 박건하 감독은 미리 준비한 화이트보드에 쓱쓱 적었다. 한 짝이 탄생했다. 홍명보 감독과 남기일 감독이 뭉쳤다. 울산을 깐부팀으로 적어낸 남기일 감독은 "전북이 독주를 하고 있어서"라고 이유를 썼다. 울산이 '전북천하'를 끝내길 바라는 마음, 그리고 울산이 다른 5팀을 모두 꺾어 제주의 ACL 진출을 도와주길 바라는 마음을 동시에 담았다. 홍명보 감독은 "개인적으로 제주도를 좋아한다. 여행도 자주 간다"며 "남기일 감독이 최종전에 전북을 꼭 이겨준다고 했다. 우리만 잘하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제주를 깐부로 신청한다"고 말했다.
"왜 우리들만 갖고 그러냐. 우리도 힘들다. 1등 어렵게 올라왔다. 살살 좀 해달라"고 넋두리를 한 김상식 감독은 수원FC를 적어냈다. 이유는 명확하다. "5팀 중 4팀 감독이 저보다 선배님들이다. 김도균이 내 친구다. 도균이와 깐부를 맺었으면 좋겠다. 전북에서 라스, 무릴로, 한승규가 수원FC로 이적했다. 울산 좀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하지만 현역시절 울산에서 활약한 김도균 감독은 울산을 적어내며 결과적으로 김상식 감독을 '배신'한 꼴이 됐다. 김상식 감독은 "잘 나가더니 많이 변했다"고 조크했다.
이병근 감독과 박건하 감독은 조금 더 순수한 의미로 깐부를 맺었다. 둘은 수원 레전드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이병근 감독은 "그 팀에 있었고, 박건하 감독과 선후배로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약속이나 한듯 대구를 적은 박건하 감독도 "이병근 감독과 친하다"며 웃었다. 박 감독은 "대구가 FA컵 결승에 올랐다. FA컵에서 우승하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는 데 있어 유리한 면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데이의 공식 질문인 '이 팀만큼은 꼭 이기고 싶은가'에서 김상식 감독과 홍명보 감독은 각각 울산과 전북을 언급하며 라이벌 의식을 드러냈다. 이병근 감독은 제주, 김도균 감독은 대구, 박건하 감독은 수원FC를 찍었다. 남기일 감독은 ACL 진출권을 두고 싸우는 팀이 아닌 전북을 골랐다. 남 감독은 "올해 승부를 못 냈다.(3전 3무) 마지막 경기가 전북인데, ACL을 가기 위해선 전북을 꼭 이겨야 할 것 같다"며 작심한 듯 말했다.
이번 미디어데이는 SNS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50명의 팬들과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프로축구연맹은 K리그1 정규리그 주요 경기장면과 힙합그룹 리듬파워의 동명 노래를 결합한 티저 'FINAL ROUND'와 가상현실 세계 안에서의 K리그를 보여주는 'K리그 in 메타버스', K리그 유니폼을 패션아이템으로 입는 문화를 알리기 위해 기획된 '런웨이 바이 피치' 영상을 상영하며 파이널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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