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年매출 '신기록' 새 역사 쓸까

권가림 기자 2021. 10. 29.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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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빅2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역대급 '실적 잔치'를 벌이고 있다.

중국의 철강 감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동차·조선 등 주요 전방산업의 철강 수요가 견조한 데다 제품판매 가격을 인상한 점이 실적에 반영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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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역대 최대 실적을 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2고로 주상에서 직원이 쇳물을 생산하는 출선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철강 빅2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역대급 '실적 잔치'를 벌이고 있다. 중국의 철강 감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동차·조선 등 주요 전방산업의 철강 수요가 견조한 데다 제품판매 가격을 인상한 점이 실적에 반영되면서다. 연간 실적도 역대 최고 수준이 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전날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373.7% 증가한 82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8602억원으로 31.3%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다.

앞서 실적 발표를 한 포스코 역시 1968년 창사 이후 최대 성적표를 받았다. 포스코는 올 3분기 매출 20조6370억원, 영업이익 3조11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44.7%, 365.7% 상승했다. 본업인 철강 사업 실적만 봐도 역대 최대다. 별도기준 매출은 11조3150억원, 영업이익은 2조2960억원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20.3%, 14.1%로 역시 사상 최대다. 

이 같은 철강업계 호실적은 중국의 감산과 철광석 가격 하락, 판매 가격 인상 등이 맞물린 결과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탄소중립 정책으로 조강 생산량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조선·건설 등 국내 전방산업의 철강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 확대와 판매가격 인상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 실제 현대제철은 올 3분기까지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을 618만톤 판매했는데 전체 판매량의 43%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각각 연 매출 70조원 시대, 22조원 시대를 열지 주목된다. 포스코는 올 매출 74조15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지난 7월에 전망했던 68조9387억원보다 11.62%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제철의 경우 올 3분기 누적 실적과 4분기 시장 전망치를 더하면 매출은 23조원 가까이, 영업이익은 2조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의 호황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지난 25일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반도체 (쇼티지·공급부족) 이슈에도 올해 자동차 생산량은 8100만대 정도로 올라갔는데 내년 상반기까지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며 "각국 인프라 투자와 경기부양이 유효해 전반적으론 철강 수요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도 세계경제 경기회복세가 소폭 둔화함에도 철강수요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제철도 지난 28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내년 철강 수요와 공급의 타이트함은 유지될 것"이라며 "내년 주택공급 확대가 예상돼 철근과 형강 시장은 올해 정도로 견조한 수요가 예상된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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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hidd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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