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파이널A까지 강타한 오징어게임..'깐부' 맺고 싶은 팀 1위는?

오종헌 기자 2021. 10. 29.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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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장승하 기자

[인터풋볼=상암] 오종헌 기자 = 시즌 막바지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파이널A 그룹 팀들이 원하는 '깐부'는 누구일까. 

'하나원큐 K리그1 2021'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각 팀 당 33경기를 치른 정규 리그가 종료되고 이제 파이널라운드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K리그1 상위 6팀은 파이널라운드A로 향하고, 하위 6팀은 파이널라운드B 일정을 진행한다. 

오는 주말 첫 경기를 앞두고 '2021 K리그1 파이널A 화상 미디어데이'가 개최됐다.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특설 스튜디오에서 진행을 맡은 박문성 해설위원과 K리그 취재 기자들이 질문을 하고, 파이널A 그룹에 진출한 6개 팀 감독과 선수가 각자 클럽하우스에서 답변하는 형태로 진행하는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북현대는 김상식 감독과 백승호가 참석했고 울산현대는 홍명보 감독과 이청용이 자리했다. 대구FC는 이병근 감독과 정태욱이, 수원FC는 김도균 감독과 박주호가 함께했다. 또한 제주유나이티드는 남기일 감독과 주민규, 수원삼성은 박건하 감독과 권창훈이 참여했다. 

총 6팀이 파이널A 그룹에 속했지만 각자의 목표는 다르다. 크게 2가지로 구분된다. 우선 전북과 울산은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두 팀은 현재 승점 64점으로 동률이고 다득점에서 전북(58득점)이 울산(54득점)에 앞서 있다. 이들은 35라운드에서 만난다. 사실상 우승팀을 가르는 승부처다. 

대구, 수원FC, 제주, 수원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티켓을 걸고 경쟁한다. 현재 대구와 전남드래곤즈가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에 올라있다. 만약 여기서 대구가 우승하고 리그 3위를 기록한다면 4위까지 ACL 출전이 가능하다. 현재 3위 대구가 다른 세 팀에 승점 3점 앞서 있다. 

전북과 울산은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기는 것이 최선이지만 여기에 아래 4팀이 서로의 경쟁자를 잡아준다면 더할나위 없을 것이다. 대구, 수원FC, 제주, 수원도 마찬가지다. 전북과 울산이 다른 팀들을 상대로 승리한다면 또 다른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 공생 관계가 되는 경우가 나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에 미디어데이 진행을 맡은 박문성 해설 위원은 각 팀 감독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팀들을 꼽아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몰고 있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에 나온 표현인 '깐부'가 되고 싶은 팀을 선택하는 것이었다. 깐부는 내 짝꿍, 내 편을 뜻하는 우리 말이다. 

6개 팀 감독들이 원하는 '깐부'는 어떤 팀이었을까. 최다 득표를 받은 팀은 바로 울산이었다. 울산은 김도균 수원FC 감독, 남기일 제주 감독, 박건하 수원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특히 남기일 감독은 울산을 꼽은 이유 가운데 "최근 전북이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어서"라고 말했다.

이에 김상식 감독은 억울하다는 심정을 내비쳤다. 김상식 감독은 "왜 다들 우리한테만 그러시냐. 힘들다. 감독님들 살살 부탁드린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물론 전북이 0표를 받은 것은 아니었다. 박건하 감독은 울산과 함께 전북도 깐부가 되고 싶은 팀으로 뽑았다.   

깐부 우정이 제대로 맺어진 사이도 있었다. 바로 울산과 제주다. 전북의 독주 체제를 깨주길 바라는 마음에 울산을 선택한 남기일 감독. 그리고 홍명보 감독 역시 제주를 골랐다. 홍명복 감독은 "일단 제주도를 너무 좋아한다. 여행도 자주 간다. 남기일 감독님께서 최종전에서 전북을 꼭 잡아준다면 우리만 잘하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제주와 깐부를 맺고 싶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파이널라운드A에 참가하는 모든 팀의 목표는 당연히 매 경기 승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승자가 나오면 패자가 반드시 있는 법이고, 결국 각자의 목표를 두고 물고 물리는 상황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치열한 구도에서 과연 어떤 팀들이 진정한 '깐부'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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