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1일은 서점 가는 날

한겨레 2021. 10. 29.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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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1일은 이른바 '빼빼로 데이'다.

그런데 이날은 서점인들이 정한 '서점의 날'이기도 하다.

그 이듬해부터 문화체육관광부도 서점단체의 '서점의 날' 기념식과 관련 행사를 꾸준히 지원해왔다.

앞으로는 평소 서점에 가지 않던 사람들도 이날만큼은 서점에 들러 책을 살펴보고 한두 권의 책을 구입하는 풍경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시민을 서점으로 이끄는 활력 넘치는 행사와 프로그램들이 전국 각지에서 일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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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근의 출판 풍향계]

[한겨레Book] 백원근의 출판풍향계

11월11일은 이른바 ‘빼빼로 데이’다. 1자 모양의 길쭉한 과자 모양이 이 날짜와 어울리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기억한다. 매년 이날을 앞두고 제과 회사와 판매점들의 마케팅이 차고 넘친다. 그런데 이날은 서점인들이 정한 ‘서점의 날’이기도 하다. 한자로 책(冊)의 1자가 4개 늘어선 모습은 책장에 정갈하게 꽂힌 책의 책등 모습을 닮았다. 책을 보러 서점에 가는 사람들의 행렬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2016년에 제정한 민간 기념일이다.

이날을 기념하는 지원 행사를 2016년에 가장 먼저 만든 것은 서울도서관(당시 이용훈 관장)이다. 서울도서관은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서울서점인대회, 서점이 주최하는 문화 행사 등을 지원하는 ‘서울서점주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 이듬해부터 문화체육관광부도 서점단체의 ‘서점의 날’ 기념식과 관련 행사를 꾸준히 지원해왔다. 올해는 경기도와 고양시도 ‘서점의 날’ 행사 지원에 나섰다.

서울시와 서울도서관은 ‘2021 서울서점주간’(11월1일~7일)과 연계하여 서울서점인대회를 온라인 행사로 개최하고, ‘서울형책방’으로 선정된 동네서점 60곳에서 기획한 재미난 문화 프로그램들을 지원한다. 200여 곳의 동네서점을 방문한 고객들에게는 선착순으로 서울시 책방지도와 함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가 특별 제작한 책갈피를 증정한다.

경기도는 경기도 인증 지역서점 306곳과 함께 11월11일부터 지역서점 방문 캠페인을 추진한다. 지역서점을 방문한 고객이 인증샷을 찍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고 서점에 보여주면 ‘아트경기’ 작가들이 디자인한 특제 노트와 메모지, 엽서, 스티커 세트를 선물한다. 서점 방문 선물로는 경기도가 가장 푸짐하다.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고양시가 ‘서점의 날’ 지원 행사를 올해부터 시작했다. 고양시 지역서점 40여 곳 중 3개 이상을 방문하여 ‘고양 책길 지도’에 서점의 확인 도장을 받으면 기념품을 제공한다. ‘동네 책방을 사랑한 작가’를 주제로 저자를 초청하여 10개 서점에서 시민들과 책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도 있다. 11개 서점에서는 서점마다 각자 뽑은 올해의 책을 한정 수량의 비밀 책으로 포장하여 기념품으로 선물하도록 지원한다. 또한 기념 종이가방을 만들어 책을 구입한 모든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아직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으로 ‘서점의 날’ 행사가 치러지고 있다. 앞으로는 평소 서점에 가지 않던 사람들도 이날만큼은 서점에 들러 책을 살펴보고 한두 권의 책을 구입하는 풍경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시민을 서점으로 이끄는 활력 넘치는 행사와 프로그램들이 전국 각지에서 일어나길 바란다. 나아가 소규모 지역서점만이 아니라 대형 서점과 헌책방, 인터넷서점이 동네서점과 손을 잡아 동참하고, 출판계와 언론계가 후원하며, 학교와 직장 단위로도 참여 기회를 만들어 시민들이 참여하는 날이었으면 한다. 정부와 지자체가 후원하되 민간이 보다 적극적으로 주도하는 방식으로 활력 넘치는 ‘서점의 날’로 진화하기를 바란다. 매력있는 서점이 많은 나라를 만드는 데 ‘서점의 날’이 지렛대 구실을 했으면 한다.

책과사회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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