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야구하다 잃어버린 '11억원 월드시리즈 끝내기 홈런 공'
1960년 피츠버그 빌 마즈의 월드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공
구장 밖서 주운 꼬마 친구들과 동네야구하다 잃어버려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동네 야구(sandlot)'를 하다가 무려 100만달러, 최소 11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야구 공을 잃어버렸다. 믿어지지 않는 일이다.
휴스턴과 애틀랜타의 2021 월드시리즈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1960년 뉴욕 양키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맞붙었던 월드시리즈 7차전의 끝내기 홈런 볼에 대한 스토리가 소개됐다. 피츠버그가 9회말 10-9로 승리해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매년 10월 월드시리즈가 열릴 때면 항상 소개되는 장면으로 1993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조 카터의 끝내기 홈런과 비교된다.
당시 피츠버그 빌 마제로스키가 1960년 월드시리즈를 끝내는 홈런을 홈구장 포브스 필드(Forbes Field)에서 날렸다. 9-9동점, 9회말 터진 홈런은 왼쪽 펜스를 넘어 갔다. 누가 그 볼을 잡는 행운을 누렸을까?
지금은 70대가 된 당시 14세 소년 앤디 제르페가 그 공을 갖게 됐다. 앤디 제르페는 포브스 스타디움에서 2블록 떨어진 카톨릭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피츠버그 열렬 팬이다.
월드시리즈 7차전 날도 학교 수업을 하고 뒤늦게 포브스 스타디움에 갈 수 있었다. 거의 9회로 갈 무렵 앤디 제르페는 외야 펜스 밖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는데 우뢰와 같은 함성 소리와 함께 공이 날아와 근처에 떨어졌고 그 공이 미키 맨틀이나 요기 베라가 친 홈런 볼이겠지 하고 주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떠올린 선수가 마제로스키였다. 그해 마제로스키는 정규 시즌에 11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마침 근처에 청원 경찰이 있었는데 그 공이 빌 마제로스키의 끝내기 홈런 공임을 확인했고 그 공을 주운 앤디 제르페를 데리고 피츠버그 클럽하우스로 갔다.
거기서 앤디 제르페는 홈런을 친 빌 마제로스키의 사인을 받을 수 있었다. 당연히 빌 마제로스키가 그 공을 원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마제로스키는 ‘괜찮다. 꼬마야. 너가 가져도 좋다’고 허락했다. 앤디 제르페가 그 공을 가지게 된 과정은 당시 지역 언론에서도 소개돼 큰 화제가 됐다.
그런데 피츠버그 구단 역사상 가장 중요한 공일 수도 있었는데 이 공이 동네 야구를 하다가 사라지고 말았다.
사연은 이렇다. 그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을 때 앤디 제르페는 친구들과 동네 야구를 하게 됐는데 마침 아무도 공을 가지고 오지 않아 치고 받을 공이 없었던 것이다.
친구들은 앤디 제르페가 야구 공을 보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 공을 가지고 야구를 하고 다시 가져가면 된다고 해서 내키지 않았으나 어쩔 수 없이 그 공을 사용하게 됐다.
앤디 제르페는 타격을 하다가 배트 끝 부분으로 그 공을 쳤고 1루 베이스 쪽으로 날아가 숲으로 들어갔다. 앤디 제르페는 친구들과 그 공을 잦았으나 사라져 버렸다.
최근 사례를 찾아 보면 전설의 끝내기 홈런공은 약 100만달러(약 11억원)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한다.
앤디 제르페는 그 공을 �上儲嗤� 얘기를 하지 않고 있다가 후일 아버지에게 털어놓았다는 것이다.
빌 마제로스키(85)는 별명이‘마즈(Maz)’로 2루수이며 2001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2001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마즈.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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