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 타자 7명, 이런 라인업을 봤는가..수베로의 '파격' 리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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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올해도 10개 구단 중 최하위가 확정됐다.
한화는 노수광(좌익수) 이원석(중견수) 하주석(유격수) 김태연(우익수) 페레즈(3루수) 최인호(지명타자) 조한민(2루수) 백용환(포수) 정민규(1루수)가 선발 라인업으로 나섰다.
공교롭게 수베로 한화 감독은 27일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우리 팀이 리빌딩 시즌이기도 하고, 올해 우리팀의 운영은 KBO리그에서 새로운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2할이 안 되는 타자가 7명이나 되는데, 리빌딩이라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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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한용섭 기자] 한화 이글스는 올해도 10개 구단 중 최하위가 확정됐다. 2년 연속 꼴찌다. 어느 정도 예상된 바다. 한화는 일찌감치 올해는 리빌딩 시즌이라고 공공연히 밝혔고, 외국인 수베로 감독을 영입해 편견없는 시선으로 제로베이스에서 리빌딩을 하고 있다.
지난 27일 LG전. 한화는 노수광(좌익수) 이원석(중견수) 하주석(유격수) 김태연(우익수) 페레즈(3루수) 최인호(지명타자) 조한민(2루수) 백용환(포수) 정민규(1루수)가 선발 라인업으로 나섰다.
9명 중 이원석(.182) 조한민(.189) 백용환(.154) 정민규(.111) 4명의 타자가 타율 1할대 였다. 그리고 경기 후반 이도윤(.183) 이동훈(.176) 임종찬(.155)이 차례로 교체 출장했다.
9회초 한화 수비, 대전구장 전광판의 한화 라인업에는 모두 7명의 1할 타자 이름이 올려지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동훈-이원석-이도윤-장운호-이성곤-임종찬-조한민-백용환-정민규의 라인업이었다. 장운호(.239)와 이성곤(.265)만이 1할이 아닌 2할 타자였다.
공교롭게 수베로 한화 감독은 27일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우리 팀이 리빌딩 시즌이기도 하고, 올해 우리팀의 운영은 KBO리그에서 새로운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2할이 안 되는 타자가 7명이나 되는데, 리빌딩이라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1할 타자 7명의 라인업이 잠시였지만 등장했다.
리빌딩은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한다. 수베로 감독은 28일에도 취재진과 인터뷰하며 리빌딩에 대해 많은 시간 동안 이야기했다. 인내와 시간 그리고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올 시즌을 돌아보며, 불펜진이 성장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파트라고 언급했다. 더불어 수비의 중요성, 개선해야 할 주루 플레이, 타자들의 스트라이크존 확립 등을 지적했다.
수베로 감독은 "위닝 멘탈리티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시즌 초반보다는 나아졌다. (4~5월) 경기 초반 흐름이 넘어가면 가비지 타임이 많았다. 지금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것이 보인다. 플레이오프에 탈락하면 느슨한 모습이 나오기 마련인데, 그렇게 하지 않고 타이트하게 따라오는 것이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은 지속성, 일관성을 강조했다. 그는 "강팀들과 가장 큰 차이는 일관성, 지속성이다. 상위권 팀들은 경험 있는 선수들이 많이 뛰는데 업앤다운이 적다. 우리는 성장 가능성은 분명 있지만, 어린 선수들이라 일관성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도 한화팬들은 인내심이 있어야 할 것이다. 수베로 감독은 "야구 특성상, 승패 결과로 판단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리빌딩 과정에 있을 때는 제1 목표를 승패로 잡는다면, 현재 프로세스에서 방향이 많이 바뀌게 된다”며 “내년 FA를 영입한다든가, 선수들 계약에 따라서 시즌 중반에 기반이 구축되는 터닝포인트가 올 수 있다. 터닝포인트가 오기 전까지는 가고자 하는 뱡향으로, 선수 성장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선수가 발전하고 개개인이 모여 팀이 되면, 어느 순간에 자연스럽게 결과로 나올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1군에서 리빌딩이 어려운 것은 우리만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9개 구단도 전력을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걸 뛰어넘어서 보여줘야 하기에, 굉장히 경쟁이 심하고 어렵다. 리빌딩 과정에서 뚝심을 잃지 않고, 결과에 치중하는 시즌을 목표로 하기 전까지는 현재까지 프로세스로 정진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의 휴스턴, 클리블랜드를 좋은 리빌딩의 예로 꼽았다. 수베로 감독은 “인내가 많이 필요하다. 짧은 시간에 해내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작업이다. 가고자 하는 방향에서 중간에 이탈하면, 앞에 쌓아온 과정조차 물거품이 된다. 고통스럽다고 보는 시간이지만, 가고자 하는 방향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
한 해 반짝 잘하고 떨어지는 것은 리빌딩 보다는 운이 크게 작용한다. 암흑기를 거치고 플레이오프에 꾸준히 진출하는, 꾸준하게 컨텐더로 경쟁하는 팀이 되는 것이 리빌딩의 과정이라고 본다”고 정리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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