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시대, 케이블에 돈이 흐른다

김지섭 기자 2021. 10. 29.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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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거래 핵심으로 주목

전 세계적으로 풍력, 수력,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크게 늘면서 전력 케이블 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풍량, 강수량 등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전력을 일정하게 공급하기 어렵다. 따라서 전력이 남을 때는 다른 지역에 보내주고, 부족할 때는 다른 곳에서 받아쓸 수 있도록 송전 설비를 깔아야 한다. 자연히 전기가 오가는 길에 해당하는 케이블 수요가 급증했다.

LS전선이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진행한 남해안 해저케이블 공사를 위해 강원도 동해에 위치한 LS전선 케이블 공장에서 해저케이블을 운송용 배에 선적하고 있는 모습.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케이블 수요가 늘면서 가장 큰 수혜를 받고 있는 곳은 유럽 3대 케이블 업체인 프랑스 넥상스(Nexans), 이탈리아 프리즈미안(Prysmian), 덴마크 NKT다. 세 기업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케이블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은 적극적인 ‘탄소 중립’ 정책을 펴는 지역이어서 신재생에너지 개발이 전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곳으로 꼽힌다. 이미 2019년 기준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생산량(6306테라와트시)의 5분의 1을 생산 중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케이블 업계가 해저(海底) 케이블 배선으로 올해 45억유로(약 6조1500억원), 내년 55억유로(약 7조5200억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산했다. 해상 풍력 발전소에서 육지로 전기를 이송하기 위한 케이블 설치만으로도 관련 업체들의 수익이 향후 15년간 3배 넘게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재 유럽에서는 ‘노르웨이-영국’ 구간(720㎞)에서 해저 케이블을 통한 신재생에너지 전력 교환이 시작된 것을 비롯해 ‘그리스-이스라엘’ ‘아일랜드-프랑스’ 구간 등을 케이블로 연결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크리스토퍼 게랭 넥상스 CEO(최고경영자)는 “현재의 7배인 7만2000㎞ 길이의 케이블이 2030년까지 설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장밋빛 전망에 힘입어 넥상스·프리즈미안·NKT 주가는 지난 2년 사이 48~125% 상승했다. 한국에서는 지난 2007년 국내 최초로 해저 케이블을 개발한 LS전선이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LS전선은 지난해 네덜란드와 바레인, 미국 등에서 총 3000억원 넘는 해저 케이블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올해도 대만에서 8000억원 규모의 해저 케이블 공급권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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