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피자·페덱스 실적하락 원인은?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

신수지 기자 2021. 10. 29.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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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인력난 얼마나 심각하길래

신종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이후 심화된 미국의 인력난이 기업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인력 부족으로 서비스를 제때 제공하지 못해 매출이 줄거나, 인건비가 상승해 수익이 줄어드는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피자 체인점인 도미노피자는 지난 15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하루 만에 4.7% 하락했다.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점포 분기별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한 탓이다. 도미노는 백신 접종으로 외식이 자유로워지면서 배달 피자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 것과 함께 인력난이 매출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제시카 패리쉬 도미노피자 부사장은 “3분기 미국 내 주문 건수 감소는 까다로운 인력 배치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며 “많은 점포에서 영업 시간을 단축하거나 고객 서비스에 문제를 겪었다”고 말했다. 패리쉬 부사장은 “지난해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하고, 올해 3분기에도 임금을 인상했지만 여전히 일부 점포에서 인력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미국 물류업체 페덱스도 인력난으로 지난 6~8월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7% 감소했다. 패키지 분류에 필요한 노동자를 구하지 못해 임금을 인상한 탓에 직원 급여 지출이 13% 증가했기 때문이다. 페덱스는 인력 부족으로 일일 물동량의 6.4%인 60만 개의 택배를 제때 보내지 못하고 있다. 라지 수브라마니암 페덱스 사장은 “인력 부족이 실적 저하의 핵심 원인”이라며 “인력 배치 및 유지가 회사가 당면한 최우선 과제”라고 했다. 페덱스는 늘어난 노동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내년 초 배송 요금을 평균 5.9% 인상할 계획이다. 이는 8년 만에 가장 높은 인상 폭이다.

심각한 구인난 때문에 미국의 근로자 임금은 급등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의 9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전체 근로자 평균 임금은 시간당 30.85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4.6% 상승했다.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뱅크오브아메리카 미국 주식 책임자는 “임금 인플레이션이 기업 실적의 큰 역풍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공급망 문제와 임금 상승으로 인해 3분기 기업들이 실망스러운 수익 전망을 내놓을 수 있으니 투자자들은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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