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짓는 과정, 내겐 전쟁같았다"
“롯데월드타워를 짓는 동안 내게 이렇게 묻는 사람이 많았다. ‘몇 년이 지나면 투자금을 회수할 것이라고 보십니까? 그 때마다 나는 대답했다. ‘회수 불가!’”
롯데그룹이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펴낸 회고록 내용 중 일부다. 롯데그룹이 28일 출간한 회고록의 제목은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나남출판)’로, 신 명예회장이 생전 남겼던 회고를 바탕으로 차남 신동빈 회장과 원로 기업인들의 글과 인터뷰를 더해 완성했다. 지난해 1월 19일 별세한 신 명예회장은 주민등록상으론 1922년 10월 4일생이지만 실제 생일은 1921년 11월 3일이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랜드마크를 만드는 데 셈법을 따져선 안 된다”고 말하곤 했다. 롯데월드를 만들 때는 ‘도시 속의 도시’를 짓겠다는 발상으로 잠실을 택했다. 1980년대 초반 잠실 석촌호수는 한강 지류가 범람하면 물이 차는 유수지(遊水池)였다. 신 명예회장은 롯데월드를 짓는 과정을 “전쟁 같은 공사였다”며 “훗날 롯데월드가 완성되고 주변이 노른자위 땅으로 변하자 세간에선 ‘롯데의 잠실 땅 인수는 특혜’라고 입방아를 찧었다. 인수 당시엔 전혀 나오지 않던 얘기가 땅값이 급등한 뒤에야 튀어나왔다”고 회고했다.
회고록은 ‘신 명예회장이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잊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1921년 경남 울주에서 태어난 신 명예회장은 일본으로 건너가 1948년 롯데를 창업해 대기업으로 키웠지만, 끝까지 귀화하지 않았고 ‘본명: 신격호, 국적: 대한민국’이라고 새겨진 주민등록 서류를 그대로 간직하길 원했다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다음 달 초 신격호 명예회장의 흉상 제막과 기념관 개막 등의 행사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임직원 대표와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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