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流行 상품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1. 10. 29. 03:05
본선 2회전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강동윤 九단 / 黑 신민준 九단 흑>
白 강동윤 九단 / 黑 신민준 九단 흑>
<제1보>(1~24)=같은 본선 멤버라도 출발점까지 똑같지는 않다. 강동윤(32)은 험난한 예선서 다섯 관문을 통과한 후 본선 첫 판서 강호 셰얼하오도 꺾었다. 무려 6승을 거두고 이 자리에 앉은 것. 반면 신민준(22)은 이 대국이 첫 판이다. 전년도 우승자로 국내 예선 및 본선 1회전을 면제받았기 때문. 기전은 승자가 우대받는 축소판 정글이다.
흑을 쥔 신민준이 대뜸 3으로 뛰어든다. 인공지능 보급 이후 삼삼 침투는 보편화된 수법이긴 하지만 상대를 자극하는 의도도 포함돼 있다. 배석(配石)상 8은 놓칠 수 없는 호처. 9로는 흑 1과 고저장단을 맞추는 의미에서 ‘가’를 예상했는데 빗나갔다. 그랬으면 백 10, 흑 24로 이어지는 유행 포석이 펼쳐졌을 것이다. 실전은 11까지 전혀 다른 바둑이 됐다.
12로 바로 붙여가는 수도 ‘유행 상품’ 중 하나. 14로 2단 젖혀 21로 잡는 데까지 일단락이다. 흑의 실리가 백의 두터움보다 좋아 보이지만 투자한 돌 수가 2개나 적은 백도 불만이 없다. 22는 쉽게 처리한 수. 참고도 1, 3을 선수한 후 22까지 두는 방법도 있으나 판이 너무 일찍 결정된다고 보고 백이 피했다. 24로 씌워 무시무시한 난타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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