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올해 사상 최대 실적 전망에도..'기대 반 근심 반'
기사내용 요약
LG전자 역대 최고 분기 매출 달성에도…4분기 기대감 '뚝'
VS 흑자 전환 요원하고, '세계 1위' 가전도 원가 부담 헉헉
믿었던 TV 시장도 경쟁 확산…경기 불확실성도 확대 지속
"프리미엄 판매·리스크 관리 강화해 변동성 선제 대응할 것"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LG전자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기대보다는 근심이 더 크다.
미래 먹거리로 여겨졌던 VS(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은 여전히 갈 길이 먼데다, 실적 경신의 주역인 생활가전(H&A) 사업도 원가 부담으로 이익을 내는 데 있어 어려움이 커지고 있어서다. 증권가도 실적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
29일 회사 측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3조7130억원과 3조1861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1%, 4.7% 늘어난 것으로, 현 추세를 이어간다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고 매출 영업이익 기록 경신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매출은 3분기에만 18조7867억원의 매출을 올려 분기 기준으로도 사상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LG전자의 분기 매출액이 18조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LG전자는 올해 4분기 전망과 관련해 “주요 국가들이 위드 코로나 정책 시행을 적극 검토하면서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4분기 매출 전망치를 18조6000억원으로 제시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영업이익은 13.2% 감소한 7488억원으로 예상했다.
VS사업은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LG전자 VS사업부문은 ▲2016년 633억원 적자 ▲2017년 1069억원 적자 ▲2018년 1198억원 적자 ▲2019년 1949억원 적자 ▲지난해 3803억원 적자로 해마다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올해도 1~3분기 누적 8793억원 손실을 냈다.
원가 부담이 커진 것도 실적 성장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가전 시장은 연말 성수기로 진입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상이 원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이미 물류비 상승에 따라 사업부의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5~3%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또 가전 제품의 원재료인 철강, 레진, 구리 등도 분기별 인상률이 증가 추세에 있다.
물류비 상승과 원자재 가격 인상은 올해 뿐 아니라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는 “글로벌 선사들과의 견고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물류 운영에 대한 협상이 현재 진행 중"이라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해서도 ”원자재 글로벌 통합 구매, 공급처 다변화, 공급망 관리(SCM) 최적화 등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장 경쟁은 한층 더 가열될 조짐이다.
이미 중저가, 일반가전 시장은 중국 업체들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LCD(액정표시장치)를 넘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까지 전선을 넓히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도 QD(퀀텀닷)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에 진출하면서 LG전자가 지배력을 발휘하던 OLED 시장에서 경쟁은 한층 더 심화될 전망이다. 다만 LG전자는 "OLED 생태계가 확대되는 관점에서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올해 4분기 이후 각 사업별 원가 절감에 힘을 모으는 한편, 프리미엄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H&A사업본부는 업계 1위 위상과 차별화된 제품경쟁력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추진하고 현지화 전략도 강화해 매출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TV 제품의 경우 위드 코로나 확산으로 수요 감소가 불가피 하지만 연말 성수철을 맞아 올레드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VS사업본부는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해 당장 흑자 전환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시장 상황 개선 시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수익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B2B(기업간 거래) 사업도 전략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 운영을 최적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지속 확보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LG전자는 “4분기는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통한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집중하는 한편 지속적인 원가 개선 및 선행적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해 시장의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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