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외교수장 "러시아, 몰도바 상대 가스 공급 무기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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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28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동유럽 소국 몰도바를 상대로 천연가스를 "지정학적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탈리아 가브릴리차 몰도바 총리와 만난 뒤 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인 가스프롬이 "더 낮은 가스 가격을 대가로 정치적 압력을 가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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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28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동유럽 소국 몰도바를 상대로 천연가스를 "지정학적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탈리아 가브릴리차 몰도바 총리와 만난 뒤 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인 가스프롬이 "더 낮은 가스 가격을 대가로 정치적 압력을 가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옛 소련에 속했던 동유럽 소국 몰도바에서는 지난해 친서방 개혁 성향 정부가 집권한 이후 EU와의 관계 강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달 말 몰도바와 가스프롬의 가스 공급 계약이 만료되면서 양측은 추가 계약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가스프롬이 크게 올린 가격을 요구하고 이에 몰도바가 망설이면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몰도바는 가스 부족으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몰도바를 다시 자국의 영향력 아래 두기 위해 에너지를 이용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보렐 고위대표는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가격 상승은 '가스 무기화'의 결과가 아니지만, 몰도바의 경우는 그렇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몰도바가 위기를 해결하는 것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전날 몰도바에 6천만 유로(약 815억원) 지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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