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 볼드윈 '소품 총 사고', 조감독이 제대로 확인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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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 알렉 볼드윈(사진)이 영화 촬영 중 실탄을 발사해 촬영 감독이 사망한 가운데, 현장 제작진들이 총기 관리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볼드윈은 지난 21일 미국 서부 뉴멕시코 산타페이의 영화 촬영 현장에서 실탄을 쏴 현장 촬영 감독인 할리나 허친스와 영화감독 조엘 수자가 총탄에 맞았다.
수사당국은 영화 촬영장에서 3개의 총기와 실탄을 포함한 500발의 탄약 등 600개의 증거물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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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제작자' 볼드윈 기소 가능성 전망도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영화 ‘러스트’ 조감독인 데이브 홀스는 수사 당국에 볼드윈에게 총기를 건네기 전 매번 약실을 확인해야 했으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보도했다.
홀스 조감독이 사고 당시 ‘콜드 건(안전한 총)’이라고 보고 볼드윈에게 총기를 넘겼으나,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 들어 있어 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볼드윈은 지난 21일 미국 서부 뉴멕시코 산타페이의 영화 촬영 현장에서 실탄을 쏴 현장 촬영 감독인 할리나 허친스와 영화감독 조엘 수자가 총탄에 맞았다. 허친스 감독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사고를 수사 중인 아단 멘도자 산타페이 카운티 보안관은 “초기 조사 결과, 영화 제작자들은 세트장의 안전에 대해 안일함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촬영장 내에 안전 불감증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사당국은 영화 촬영장에서 3개의 총기와 실탄을 포함한 500발의 탄약 등 600개의 증거물을 확보했다. 이 중 총기 2개는 작동하지 않았으며, 사고를 일으킨 총기는 소품용 총이 아닌 허가를 받은 실제 총기였다고 당국은 밝혔다.
당국은 허친스를 사망케 한 실탄을 포함해 영화 촬영 현장에서 확보한 증거물을 버지니아주에 있는 FBI 연구소에 제출할 예정이다. 소품 총에 실탄이 장전된 경위와 촬영장에서 실탄이 발견된 경위에 대해서는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총기 사고를 일으킨 볼드윈의 법적 책임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볼드윈은 영화 ‘러스트’에 제작자이자 출연자로 참여했다. AP 통신은 “볼드윈은 민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을 것으로 보였지만, 제작자로서 일종의 책임을 져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메리 카맥-알트위스 산타페이 지방 검사는 볼드윈의 기소 여부에 대해 “(수사 당국은) 모든 선택권이 있다”며 “이 시점에선 누구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만 기소까지는 추가로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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