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나란히 '최대 매출'..영업익은 엇갈린 희비 왜?
LG전자, 리콜 충당금 변수에 영업익 49.6% 감소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와 스마트폰, LG전자는 가전과 TV 사업이 선전하는 등 나란히 주력 사업이 굳건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영업이익에서는 두 회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역대 두 번째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LG전자는 제너럴모터스(GM) 볼트 리콜 충당금 여파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73조9800억 원, 영업이익 15조8200억 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은 역대 분기 기준 최대로, 기존 최대였던 지난해 동기 대비 10.5%, 전분기 대비 16.2% 늘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누적 매출 203조 원) 최대 매출을 경신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연간 기준으로도 이전 최고치인 2018년 매출(243조7700억 원)을 크게 웃도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탔던 2018년 3분기의 17조5700억 원 이후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1년 전보다는 28%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1.4%로 전분기 대비 1.6%포인트 개선됐다.
이러한 호실적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 업무가 확산하면서 반도체 사업이 호황을 맞았고,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등의 판매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3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은 10조600억 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63.6%를 차지했다. IT·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은 3조3600억 원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는 1조4900억 원, 소비자가전(CE)은 7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이슈와 코로나19 영향 등 거시적인 불확실성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기술·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글로벌 공급망 관리 역량을 적극 활용했다"며 "폴더블폰 등 스마트폰 판매 호조, 메모리 판매 증가, OLED 판매 증가 등 주력 사업 모두 좋은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확정 실적을 발표한 LG전자 역시 호실적 달성 소식을 알렸다. 3분기 매출은 18조7867억 원으로, LG전자가 분기 매출 18조 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서는 22%나 늘었다.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전통적 효자인 생활가전과 TV 사업의 선전이 꼽힌다.
먼저 H&A사업본부의 매출은 7조61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4.7%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단일 사업본부의 분기 매출이 7조 원을 넘은 건 H&A사업본부가 처음이다. 북미, 유럽, 중남미 등 주요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고, 특히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의 판매 호조가 이어졌다. HE사업본부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9% 성장한 4조1815억 원으로, 올레드 TV 출하량이 지난해 동기보다 두 배 규모로 늘어나는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이 확대됐다.
그러나 LG전자는 영업이익 측면에서 웃지 못했다.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가 각각 5054억 원, 2083억 원을 달성했지만, GM 볼트 리콜 충당금이 반영되면서 540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49.6% 줄어든 수준이다. 앞서 LG전자는 올해 2분기까지 두 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한 바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력 사업에서 좋은 흐름을 유지하며 4분기에도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를 둘러싼 분위기는 마냥 좋진 않다. 공급망 이슈가 여전한 데다 메모리 가격 하락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역시 4분기와 내년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에도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인해 시장이 둔화될 것으로 관측돼 고민이 깊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관련 불확실성이 있지만,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스마트폰은 프리미엄 라인업 강화와 중저가 5G폰 확대 등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도 4분기 원자재 가격 상승 및 물류 비용 증가 등 불확실성으로 인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LG전자는 "생활가전, TV 등 주력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공급망 관리와 효율적인 자원 운영 등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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